'이럴 수가' 신유빈이 쾌유 빌었는데…中, 韓 탁구에 우승 내주고 결국 기권 선언 "쑨잉사 이어 왕추친도 단식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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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탁구가 무너졌다. 한국에 정상을 허용한 혼합복식에 이어 남자단식도 우승에 실패했다.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왕추친은 14일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남자단식 준결승을 포기했다. 스웨덴의 트룰스 모레고르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예정이었는데 부상을 이유로 시작 직전 기원 의사를 밝혔다.
반대편 4강 대진에서 린스둥(2위)이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에게 3-4로 패해 탈락한 중국은 가장 자신하던 남자단식을 놓쳐 큰 충격에 빠졌다.
왕추친의 기권에는 부상 여파가 크게 자리한다. 전날 한국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와 혼합복식 결승전을 치르면서 파트너의 부상 부담을 함께 짊어졌던 후유증을 겪은 모습니다.
왕추친은 쑨잉사와 호흡을 맞춰 임종훈-신유빈을 상대했다. 그런데 쑨잉사가 혼합복식 결승에 앞서 여자단식 4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불과 1시간 정도 치료받을 시간이 없던 쑨잉사는 테이핑을 하고 혼합복식 결승에 임했으나 완패했다.
제아무리 왕추친과 쑨잉사가 남녀 단식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실력자라고 해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임종훈-신유빈의 파트너십을 이길 수는 없었다. 쑨잉사의 활동폭을 왕추친이 넓게 커버하려고 했으나 임종훈의 백핸드와 신유빈의 날카로운 서브를 모두 막기란 어려웠다.
결국 한국은 왕추친-쑨잉사 조를 3-0(11-9, 11-8, 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일방적인 승리였고, 흐름 역시 한 번도 중국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중국에 크게 밀리던 상대전적 열세를 뒤집으며 WTT 역사상 처음으로 혼합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임종훈-신유빈 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 올림픽, 도하 세계선수권을 함께 치르며 입상권을 계속 유지했고, 이번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번 대회에서 총 5경기를 치르며 15게임 중 4게임만을 내줬다. 조별리그 3경기와 준결승, 결승을 합쳐 승률 100%를 기록했고, 특히 결승 토너먼트 구간에서는 중국 조합 두 팀을 연속으로 상대해 모두 이겼다.
한국에 진 중국 매체들은 부상을 파고 든다. ‘시나스포츠’는 하루에 세 경기를 치러야 했던 쑨잉사의 일정을 집중 조명하며 “체력과 정신력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혹독한 스케줄”이라고 표현했다. ‘넷이즈’ 역시 쑨잉사의 발목 부상과 왕추친의 부담을 언급하며 혼합복식 결승 결과를 부상 서사 속에 배치했다.
여기에 하루 휴식을 취한 왕추친이 끝내 남자단식 준결승을 아예 시도조차 못하고 기권하자 부상 때문에 한국에 우승을 내줬다는 연결고리로 삼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장면은 경기 이후에 나왔다. 상대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쪽은 오히려 한국이었다. 임종훈은 “쑨잉사가 부상을 안고 뛰는 걸 알고 있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코트에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을 참고 출전한 신유빈의 행동은 더 상징적이었다. 우승 직후 중국 벤치를 향해 “쑨잉사 언니, 몸 건강해요”라고 외쳤다. 승리의 세리머니보다 쾌유를 먼저 빌었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온 이유였다.
신유빈의 걱정에도 왕추친까지 부상을 피하지 못한 중국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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