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상성' 中 항복 선언 "왕즈이가 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 당하는 이유 있다"…안세영에 뭘 해도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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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역대급 2인자' 왕즈이(26, 중국)가 안세영(24, 삼성생명)에 또다시 무릎을 꿇르며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데 실패했다.
지난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오픈 결승전은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현재 여자단식 서열 1~2위의 대결이라고 하기에는 실력차가 상당했다. 안세영의 견고한 벽을 2위인 왕즈이조차 깨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무려 10연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좌절하는 징크스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부터 안세영와 결승에서 붙은 8차례 승부에서 모두 패해 왕즈이는 만년 2인자로 굳어지고 있다.
경기 양상은 일주일 전 펼쳐졌던 말레이시아오픈의 판박이였다. 당시 왕즈이는 2세트 중반까지 19-13으로 크게 앞서며 연패 탈출의 서막을 알리는 듯했으나, 안세영의 무서운 뒷심에 밀려 22-24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 역시 왕즈이는 안세영의 파상공세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이 정도면 왕즈이는 안세영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중국 '소후'도 똑같은 정의를 내렸다. 이들은 "객관적인 데이터상으로도 안세영과 왕즈이의 현격한 실력차가 드러난다. 승부처라 할 수 있는 19점 이후의 득점 확률에서 안세영은 73%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한 반면 왕즈이는 51%에 머물렀다"고 분명한 차이를 강조했다.
이어 "공격의 핵심인 스매시 성공률 역시 안세영이 71%를 기록하는 동안 왕즈이는 38%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특히 이번 결승에서 안세영은 서브와 리턴에서도 85%의 성공률을 보이며 기술적 완벽함을 과시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런 차이가 안세영에게는 극후반부에 역전 드라마를, 왕즈이는 승기를 안고 있어도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배경이 됐다. 실제로 왕즈이는 지난해 덴마크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등에서 세트 후반까지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승리를 목전에 둔 순간마다 안세영은 촘촘한 그물망 수비와 기습적인 네트 점령으로 왕즈이의 평정심을 무너뜨렸다.
그로 인한 체력전은 안세영에게 무조건 승리를 안기는 요인이다. 시나스포츠는 "극후반 안세영의 기계와 같은 일관된 경기 운영은 왕즈이의 보수적인 전략과 대비되며 승패를 갈랐다"면서 "안세영은 경기 종반까지 이동 효율이 2.3% 감소에 그친 반면 왕즈이는 체력 고갈로 인해 급격한 속도 저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간 상성 포인트는 또 있다. 이 매체는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는 왕즈이의 전형적인 늪 배드민턴은 안세영에게 통하지 않았다. 안세영의 실책 비율이 10% 미만으로 억제되면서 왕즈이는 오히려 자신의 공격이 차단당하고 역습을 허용하는 악순환에 직면했다"고 바라봤다. 안세영의 기술 완성도는 왕즈이의 지구력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중국 현지는 왕즈이에게 크게 실망했다. 안세영에게 패한 이후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인터뷰와 시상대 위에서의 태도는 승부욕 결여라는 질타를 받기도 한다.
비록 코트 위에서는 살벌한 혈투를 벌이는 숙적이지만, 경기장 밖에서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알려졌다. 존중도 빼놓지 않는다. 안세영은 인도오픈 우승 직후 귀국한 자리에서 "왕즈이가 항상 정말 많이 고민하고 나온다는 생각을 한다. 붙을 때마다 힘들어지고 있다"며 "항상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고맙다. 나 역시 지지 않으려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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