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옥스퍼드행 정말 행복해"...2년 전 '전북 잔류' 이끈 해결사 "챔피언십 생존" 출사표→계산된 월드컵 승부수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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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전진우(27)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옥스퍼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우리의 32번째 멤버 전진우를 소개한다"며 한국인 공격수 입단 기념 영상을 공개했다.
전진우는 해당 영상에서 "일단 오랜 꿈인 유럽 진출 꿈을 이루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왔고 영국은 한국 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고 느꼈다. 그 분위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옥스퍼드 순위가 많이 낮은데 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맘이 크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로 이른 시일 내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내가 잉글랜드라는 좀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면 (옥스퍼드 입단은 결과적으로) 그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며 팀과 개인 모두에 '윈윈'으로 기능하는 행보가 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다 약속했다.
전진우가 발을 들인 곳은 화려함보다 ‘버팀’이 중요한 무대다. 옥스퍼드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강등권 한복판에 서 있다. 승점 하나하나가 생존과 직결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구단은 돌파구를 모색했고 그 해답 가운데 하나로 전진우를 택했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 우승을 이끈 해결사가 이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두 발을 들인다. '7년'간 두드려온 유럽의 문을 마침내 열었다.
옥스퍼드는 21일 전진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국제 이적 승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다. 도전의 무대는 화려함보다 생존이 우선인 곳이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서 진짜 시험대다.
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가 길러낸 재능이었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해 첫 시즌부터 가능성을 드러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던 시기에도 피치에서 움직임이 번뜩였다. 직선적인 무브로 관계자 탄성을 자아냈다. 군 복무와 전역 직후 정체기는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2022시즌 27경기 6골 3도움으로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전환점은 전북 이적이었다. 2024년 초록 유니폼으로 옷을 갈아입은 뒤 유럽 진출을 진지하게 모색할 만큼 K리그1 톱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적 첫해부터 발군이었다. 팀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진우는 가장 중요한 순간 1골 1도움을 몰아쳐 전북 잔류를 이끌어냈다. 이때부터 그의 커리어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리그 36경기 16골(2도움)을 쓸어 담았다. 숫자만으로도 압도적이다. 하나 진짜 가치는 따로 있었다. 전북이 다시 왕좌를 되찾는 과정에서 전진우는 늘 '필요한 순간'에 나타났다. 체력과 스피드, 결정력에 킬러 본능까지 일품이었다. 유럽 스카우트가 우선적으로 체크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것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전북 우승을 먼저 완성한 뒤 홀가분한 환경에서 자기 꿈을 모색했다. 7년 전 에인트호번 입단 테스트를 둘러싼 '잡음'을 반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올겨울 그의 선택은 잉글랜드였다. 옥스퍼드는 전진우를 오래 지켜봤다. 구단 행정을 총괄하는 에드 윌드런 축구 운영 책임자는 "전진우는 우리가 최우선으로 관리해온 타깃"이라며 "득점력뿐 아니라 팀에 필요한 승부욕과 멘털리티까지 지닌 윙어"라고 귀띔했다. 단순한 전방 보강이 아니라 판을 바꾸기 위한 카드였다.
상황은 절박하다. 옥스퍼드는 현재 챔피언십 23위에 머물러 있다. 5승 8무 13패, 승점 23으로 강등권 탈출이 시급하다. 살아남기 위한 큰 폭의 변화가 필요한 국면인데 그 해답 중 하나로 전진우를 낙점했다.
전진우 역시 현실을 알고 있다. "잉글랜드 무대는 오랜 꿈이었다. 옥스퍼드라는 클럽에서 그 꿈을 이루게 돼 특별하다"면서도 "팀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믿었기에 망설이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구단 기대를 완벽히 인지하고 그 소임을 반드시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현지 평가도 긍정적이다. 직선적인 돌파와 과감한 슈팅, 끊임없는 움직임은 잉글랜드가 사랑하는 유형이다. 전진우는 "수비수와 정면 승부를 즐긴다. 에너지와 공격성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맷 블룸필드 옥스퍼드 감독 평가는 더 직접적이다. "전진우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속도와 직선적인 움직임, 강한 멘털까지 갖췄다. 당장의 강등권 싸움은 물론 클럽 미래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 윙어 합류를 반겼다.
사실 전진우의 유럽행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PSV 에인트호번과 연결됐던 2018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잉글랜드) 세르베트 FC(스위스) 벤피카(포르투갈) 헹크(벨기에)에 이르기까지 숱한 러브콜이 있었다. 약 6개월 전에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전진우는 끝내 남았다. 팀을 떠나는 방식도, 타이밍도 중요하다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전진우 측 관계자는 "본인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전북에 대한 애정이 컸다. 소란스럽게 떠나는 건 원하지 않았다"며 "팀 우승에 기여하고 박수받으며 도전하고 싶어 했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이제 전장이 달라졌다. K리그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 생존 경쟁 한복판으로 무대를 옮긴다. 커리어 2막을 열어젖힌 전진우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분명한 건 기량과 멘털, 소속팀과 관계 등 다양한 요소에서 '준비된 상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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