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없천왕' 안세영 사라지자 날아다닌다…'14승 14패' 천위페이, 53분 만에 2연승 → 시즌 첫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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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배드민턴의 간판 천위페이(28, 세계랭킹 4위)가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자리를 비운 국제 무대를 씹어먹고 있다.
천위페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창인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슈퍼 500)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율리 다왈 야콥센(39, 덴마크)을 상대로 단 26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천위페이는 전날 열린 32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폴리나 부흐로바를 27분 만에 집으로 돌려보낸 데 이어 이틀 연속 3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경기를 매듭지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력을 과시했다.
사실상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벽이 사라진 대진표에서 천위페이의 존재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포나 다름없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을 비롯해 왕즈이(2위, 중국) 등 최상위권 랭커들이 연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뒤 휴식을 선택하며 전력이 다소 약화된 상태다. 국가 쿼터 문제로 연말 월드투어 파이널을 건너뛰었던 천위페이에게는 체력적 우위와 실전 감각을 동시에 챙기며 무혈입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야콥센과의 16강전은 경기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1게임 초반 잠시 접전이 벌어지는 듯했으나 천위페이는 4-3 상황에서 기어를 올리더니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려 21-7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지는 2게임 역시 반전은 없었다. 천위페이는 상대에게 단 10점의 고지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으며 21-9로 경기를 끝냈다.
32강전 기록을 살펴보면 천위페이의 독주 체제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부흐로바를 상대한 경기에서 2게임 한때 9연속 득점이라는 경이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동안 상대는 6점 확보에 불과했다. 이틀 동안 천위페이가 코트 위에서 보낸 시간은 도합 53분에 불과하다. 웬만한 선수들이 한 경기를 치르는 시간 동안 천위페이는 두 경기 연속으로 셔틀콕을 폭격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세영의 부재 속에서 천위페이가 보여주는 클래스는 확실히 세계 최상위권을 증명한다. 그도 그럴 것이 천위페이는 현 시점 안세영에 상대전적이 밀리지 않는 거의 유일한 존재다. 통산 전적에서 14승 14패로 팽팽하게 맞선다. 지난 시즌 안세영이 73승 4패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거두는 동안 천위페이도 약세를 보였지만, 그래도 2패를 안겨 호적수 이미지를 유지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가 총상금 50만 달러(약 7억 3,400만 원) 규모의 슈퍼 500 대회로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천위페이 입장에서는 안세영이 쉬어가는 틈을 타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 절호의 기회다. 최근 말레이시아 오픈 준결승에서 몸상태 이상을 이유로 안세영과의 맞대결을 포기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천위페이였기에 다시금 정상 궤도에 오르는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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