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페어플레이 논란 떴다 "어이, 젊은 친구 예의 지켜"…아시아 女 역대 최고, 기본 예절 지적 받자 일본은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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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 테니스의 간판 오사카 나오미(29)가 호주 오픈에서 승리보다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상대로부터 "페어플레이가 실종됐다"는 직격탄을 맞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은 지난 22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여자 단식 2라운드에서 발생했다. 세계 랭킹 17위 오사카는 루마니아의 베테랑 소라나 시르스테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의 진땀승을 거두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직후 네트 앞에서 신경전이 펼쳐졌다. 흔히 경기를 마치면 악수를 주고받는데 이날은 차가운 냉기가 돌았다. 시르스테아는 오사카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형식적인 악수만 나눴다. 이에 오사카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자 시르스테아는 굳은 표정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투어를 해 왔으면서 페어플레이가 뭔지도 모르느냐"며 뼈 있는 일침을 가했다.
갈등의 불씨는 오사카의 포효였다. 오사카는 경기 중 점수를 따낼 때마다 관중석이 떠나가라 "컴온(Come on)"을 외치며 스스로를 독려했다. 문제는 이 소리가 상대의 평정심을 흔들 정도로 지나치게 잦고 컸다는 점이다. 반복되는 고함에 예민해진 시르스테아는 경기 도중 주심에게 "경기 중에 저렇게 소리를 질러도 되는 거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심판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결국 흐름을 뺏긴 채 경기를 내준 시르스테아는 경기 후 인사 자리에서 참았던 불만을 터뜨린 셈이다. 서른다섯의 나이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던 대선배 시르스테아 입장에서는 업계 후배인 오사카의 도를 넘은 기선 제압용 포효가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무례한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생중계 카메라에는 두 선수의 설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사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소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 그는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 많은 컴온이 필요했을 뿐"이라면서도 "상대 선수가 나의 외침에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사카는 시르스테아가 훌륭한 선수임을 치켜세우며 마지막 대회가 될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본의 아니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함을 전했다.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발 빠르게 사과 모드로 전환했다.
시르스테아 역시 경기가 끝난 뒤에는 어느 정도 평정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대화에 대해 "그냥 잠시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며 별일 아니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오사카는 분명 승리할 자격이 있는 실력을 보여줬다"고 기량을 인정하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오사카의 승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도 이번 매너 논란이 우승 가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오사는 과거에도 잦은 감정 표출로 구설에 올랐고, 지금은 패션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테니스계에 이단아로 불린다.
그러나 오사카는 메이저대회 4회 우승자로 한때 랭킹 1위를 자랑하며,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여자 스포츠 선수였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결과 2020년부터 3년 연속 여자 선수 연간 수입 1위를 자랑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5,110만 달러(약 750억 원)를 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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