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해서 운동 안 했다? 너무 안 좋게 포장" 할 말은 한 양현종, 그래도 책임과 반성을 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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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우승해서 운동을 안 했다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23일 김포 국제공항을 통해 2026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로 떠났다. 그리고 2026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지난 2024년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왕좌'에 올랐던 KIA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김도영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던 여파가 너무나도 컸다. 그 결과 지난해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고, 박찬호와 최형우, 한승택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이적하는 등 KIA의 겨울은 차가웠다.
KIA가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만큼 양현종의 성적도 아쉬움이 컸다. FA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동기부여가 큰 시즌이었으나, 양현종은 30경기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양현종이 없는 KIA는 상상할 수 없었는 만큼 2+1년 총액 45억원(계약금 10억원)의 재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23일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쉬움이 큰 듯했다. 그는 "아무래도 '재작년에 우승을 해서 작년에 운동을 열심히 안 했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솔직히 이런 것은 너무 안 좋게 포장이 된 것 같다"고 말 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반성을 이어갔다.
"우리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우리가 책임을 지고 더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해야 한다. 그렇게 시즌을 준비했다. 선수들이 개인운동을 하는 모습을 봤을 때에도 죄송한 마음이 크더라. 팬분들께서 기대를 많이 가졌을 텐데 작년에 너무 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캠프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IA는 박찬호, 최형우, 한승택과 작별했지만,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있던 지난 21일 조상우의 잔류를 이끌어낸 뒤 김범수와 홍건희를 영입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하지만 지난해 너무나도 쓰라린 결과를 남긴 만큼 양현종은 부푼 기대감을 품기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올해로 프로 20년 차다. 이 상황에서 기대라는 말은 안 들으려고 한다.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작년에 팬분들도 힘드셨겠지만, 선수들도 너무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큰 목표를 잡지 않고, 기대도 안 하려고 한다"며 "감독님께서 '힘든 훈련이 예고돼 있다'고 하셨는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빙레전드라고 봐도 무방한 선수. 11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150이닝 이상 투구 등 현재진행형인 굵직한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목표로 내세우지 않았다.
그는 "수치에 대한 생각도 안 해봤다. 항상 170이닝을 던졌다가, 감독님께서 '150이닝으로 낮추겠다'고 했을 때 거기에 많이 얽매이는 것 같더라. '150이닝은 넘어야 돼', '150이닝은 무조건 던져야 돼' 등 스스로 생각이 많아지더라. 때문에 올해는 감독, 코치님들께서 정해준 역할만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어린 선발 투수들에게 도와줄 것이 있다면, 많이 도와줄 것이다. 그렇다고 경쟁은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팀도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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