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인” 선언 후 밀라노행! 린샤오쥔, 8년 만에 올림픽 빙판 재등장..."500m·계주 금메달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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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때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지배했던 쇼트트랙 스타는 이제 오성홍기를 가슴에 단 중국 대표팀의 중심이 됐다.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8년 만에 다시 동계 올림픽 무대에 선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3일 “중국 체육총국 동계스포츠관리센터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참가 명단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남자 선수 57명, 여자 선수 67명 등 총 124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꾸려 올림픽에 나선다.
매체는 “각 종목의 주축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며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류사오앙, 선룽과 함께 린샤오쥔의 이름을 언급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린샤오쥔을 중심으로 한 메달 전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린샤오쥔에게 이번 올림픽은 각별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그의 올림픽 시계는 멈춰 있었다. 중국으로 귀화한 뒤 처음 밟는 올림픽 무대이자,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서는 세계 최고 무대다. 쇼트트랙 일정이 시작되는 첫날은 그에게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평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올랐지만, 이후 예기치 못한 사건과 징계를 겪으며 선수 인생은 급격히 흔들렸다.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적 변경 규정에 막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끝내 불발됐다.
긴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재정비의 시간을 거쳐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500m 우승, 2024년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2025-26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자력으로 밀라노행 티켓을 따냈다.
중국 대표팀에서 뛴 지도 어느덧 6년째다. 린샤오쥔은 새로운 국적에 대한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당시 그는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마다 내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중국어도 더 잘하고 싶다”고 말해 현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중국 언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메달로 향한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동계올림픽 금메달 경쟁의 핵심은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이라며 “린샤오쥔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500m와 5000m 계주,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릴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린샤오쥔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마주한다. 한국과의 정면 승부다. 중국이 강점을 보이는 남자 500m 단거리와 메달 가능성이 큰 5000m 계주에서 린샤오쥔의 존재는 한국에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특히 남자 계주는 한국, 중국, 캐나다가 맞붙는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뒤 오성홍기를 달고 다시 서는 올림픽 빙판. 린샤오쥔의 두 번째 올림픽 이야기는 이제 시작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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