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그래도 FA 악법은 피했다…KBO 130홈런 선배의 투쟁, 아직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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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벌써 2월이 다가오고 있다. KBO 리그 10개 구단은 일제히 해외로 이동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중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FA 시장에서 미계약자 신분으로 남은 선수가 있다. 베테랑 타자 손아섭(38)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생애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으나 KBO 리그 어떤 구단과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한 상태다.
물론 손아섭의 발이 완전히 묶인 것은 아니다. FA 선수는 언제든지 계약이 가능하다. 현재 두산에서 뛰고 있는 우완투수 이용찬은 2020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했으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느라 2021년 5월에야 NC와 3+1년 최대 27억원에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무시무시한 '악법'이 존재했다. 바로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다음년도 1월 15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해당 시즌 KBO 리그 출전이 불가능했던 것. 이른바 FA 계약 마감 시한이 존재했던 것이다.
실제로 마감 시한까지 계약을 하지 못해 'FA 미아'가 된 선수도 있었다. KBO 리그에서 통산 130홈런을 터뜨렸던 '슬러거' 이도형은 2010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했으나 2011년 1월 15일에도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고 그렇게 그의 프로 선수 활동은 '정지'됐다.
그러자 이도형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KBO를 상대로 '야구규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 FA 제도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의 일부를 받아들였고 결국 KBO는 2013년 FA 계약 마감 시한을 폐지, 모든 FA 선수들은 언제든지 계약이 가능해졌다.
만약 이도형의 법적 투쟁이 없었다면 'FA 악법'이 언제까지 이어졌을지는 미지수다. 이도형은 끝내 더이상 프로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으나 KBO 리그 FA 역사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때로는 FA를 신청한 선수도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종종 있다. 손아섭은 KBO 리그 통산 2618안타를 남기고 여전히 리그 개인 통산 최다안타 1위를 달리는 선수이지만 모든 FA 계약이 선수의 커리어만 갖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언젠가 손아섭의 날카로운 방망이가 필요할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다보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여러 변수와 마주하게 된다. 이는 정규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직 손아섭이 희망의 불씨를 끄기엔 너무 이르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손아섭이 이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FA 악법'이 사라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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