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아닌 "중국 국가에 자부심" 한국과 정면충돌…린샤오쥔, 귀화 후 올림픽 출정식 등판 '오피셜'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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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제는 완벽한 중국인이다. 린샤오쥔(29, 한국명 임효준)이 중국의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다.
내달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에서 펼쳐지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대표 선수단이 출정식을 가졌다고 27일 중국의 '소후'가 밝혔다. 앞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린샤오쥔을 포함한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 124명의 최종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린샤오쥔은 한국을 떠나 중국 귀화를 선택한 지 5년 만에 꿈에 그리던 올림픽 은반 위에 다시 서게 됐다. 평창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이후 무려 8년 만의 올림픽 복귀전이다.
이번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명단에는 린샤오쥔 외에도 헝가리에서 귀화한 류샤오앙 등 귀화파가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직전 베이징 대회에서 활약했던 쑨룽, 리원룽 등 정예요원이 합류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최대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중국 쇼트트랙의 경쟁력을 평가한 '광저우일보'는 "냉정하게 핵심 목표는 남자 5000m 릴레이에 집중되어 있다. 린샤오쥔과 류사오앙를 중심으로 남자 선수들은 강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며 "여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힘이 있지만, 강팀인 한국과 캐나다에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린샤오쥔의 여정은 굴곡진 드라마 자체다. 2019년 국가대표 훈련 중 발생한 동성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으며 커리어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법정 싸움을 통해 강제 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으며 명예를 회복했으나, 재판 과정에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 열망을 드러내며 전격적으로 중국 귀화를 택했다.
하지만 '국적 변경 시 기존 국적 출전 후 3년 경과'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묶여 2022년 베이징 대회 출전은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긴 공백기 동안 중국 국내 무대에서 칼을 갈아온 린샤오쥔은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이번 2025-26시즌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전성기에 가까운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입증했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빙상 전쟁을 치르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의 마음가짐은 이미 완벽하게 중국을 향해 있다. 최근 '시나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린샤오쥔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는 "초반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확실하게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상대에서 오성홍기를 바라보거나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은퇴 후에도 중국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향한 비장한 각오도 덧붙였다. "중국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생애 첫 올림픽이다. 베이징에서 겪어야 했던 아쉬움을 이번 밀라노에서 반드시 금빛 질주로 갚아주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한국 쇼트트랙의 자부심이었던 린샤오쥔이 이제는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되어 돌아오는 밀라노 빙상 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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