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막강 불펜의 ‘라스트맨 스탠딩’… 증명은 다 끝났다, 더 많은 이닝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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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1년 전 이맘때까지만 해도 뭔가 주위의 눈치를 보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료들과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또 마음 한켠에는 부담을 가진 느낌이었다. 팬들이 아끼는 선수와 맞트레이드됐다. 여론의 시선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선수 스스르가 잘 알고 있었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오원석(KT)과 맞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은 김민(27)은 트레이드 이적생이라면 으레 그렇듯 한 시즌 내내 ‘증명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유망한 좌완 선발 자원을 주고 불펜을 데려왔다”는 비판적인 시선을 이겨내야 했다. 시즌 준비를 잘못한 것은 아니었는데 시즌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아 부담은 더 커졌다.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김민은 자신이 준비를 믿었다.
김민은 “시즌 준비는 잘했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나한테 의심을 많이 했다. 작년(2024년)에 잘했던 것이 운이었나는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이로운도 잘하고, 나빼고 모두가 잘 하고 있었다. 자극도 되고, 그래서 많이 내려놓고 했다. 편한 상황에서 감독님이 올려주셔서 자신감도 많이 찾으면서 좋아졌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고비를 넘긴 뒤에는 순항을 거듭했다. 시즌 70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5승2패1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시즌 마지막까지 분전한 선수였다. 이전에 많이 던진 노경은 이로운 등 다른 불펜 투수들이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을 때도, 김민 홀로 그 자리를 지켰다.
아쉽게 탈락하기는 했지만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것이 그 증거였다. SSG 막강 불펜의 ‘라스트맨 스탠딩’이었던 셈이다. 김민은 “나는 약점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데 좌타자 승부라든지 주변에서 약점이라는 표현을 받았던 경우가 많았다”면서 “내가 주축 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또 열심히 던지니까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1년 동안 넉넉하게 증명도 했고, 성과도 나면서 이제는 조금 여유로워졌다. 신인 김민준과 방을 같이 쓰면서 캐치볼도 같이 하고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개인적인 성과에 대한 압박감에서 조금 벗어나다보니 팀의 목표도 같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개인 성과를 이어 가는 것은 물론, 팀이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내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김민은 “개인적인 성적은 작년보다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이로운과 같은 젊은 투수들도 올해 더 잘할 것 같고, 김재환 선배님도 오셨다. 팀이 작년보다 잘할 것”이라고 힘줘 말하면서 “우리 팀 불펜 성적이 좋았던 것은 딱히 이탈 선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간 투수들이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올해도 각자 할 일만 잘하면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는 몸 상태가 더 좋아졌다고 느낀다. 지난해 이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다. 김민은 “메디컬 테스트를 했는데 지난해 트레이드 이후 체크를 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한다”고 씩 웃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겠노라 각오를 벼르고 있다. 맡겨만 주면 최선을 다해 던지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팀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
김민은 “작년에 70이닝 이상 던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가 더 안 던졌더라. 70경기에 나가는 게 불펜 주축 투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70경기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70이닝 플러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경 코치님이 어떻게 쓰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꾸준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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