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4구 던진다고? 52억 FA 이 악물었구나…2019년 17승 영광, 올해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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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출발이 좋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영하(29)는 올해 FA(프리에이전트) 계약 후 첫 시즌을 맞이한다. 책임감 있게, 묵직한 공을 던지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영하는 2016년 두산의 1차 지명을 거머쥔 뒤 이듬해 프로에 데뷔했다. 2018년 10승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찍었고, 2019년엔 17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후 2023년부터는 주로 중간계투진에 몸담았다. 지난해에는 73경기 66⅔이닝에 구원 등판해 4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빚었다. 통산 성적은 9시즌 355경기 802⅓이닝 60승46패 27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71이다.
2025시즌을 마무리한 이영하는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했다. 김원형 두산 신임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이영하의 잔류를 원했고, 두산은 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4년 최대 52억원(계약금 23억원·연봉 총액 23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두산은 이영하의 내구성과 높은 활용도, 젊은 투수들의 리더 역할 수행 등을 높이 평가했다.
계약을 마친 이영하는 이달 초 팀 동료 박웅, 박신지와 함께 일본 노베오카로 향해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토고 쇼세이를 비롯한 일본 선수 8명이 차린 미니 캠프 '팀 토고'에서 동계 훈련에 돌입했다. 후배 두 명의 체류비는 모두 이영하가 책임졌다.
일본에서 이영하는 꾸준히 하프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13일 귀국 후 18일 선발대로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에 발을 내디뎠다.
30일 두산 구단에 따르면 투수들의 불펜 피칭은 지난 27일부터 시작됐다. 첫날인 27일 36구를 던진 이영하는 30일 무려 104구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투수진 중 단연 가장 빠른 페이스다. 호주에서도 매일 마운드에 오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투구 수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전반적인 밸런스와 구위 모두 좋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가 나왔다.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의 불펜 피칭을 예의주시하며 투구 도중, 투구 종료 후 한참 동안 피드백을 전했다.
이영하는 "1월에도 일본과 호주에서 꾸준히 훈련해 왔기 때문에 몸 상태는 준비돼 있었다. 선발투수 보직을 위해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며 "원래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100구 이상 투구해 왔다. 불펜 피칭 중간중간 완급 조절이나 밸런스 체크도 하기 때문에 페이스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호주에서 계획해 둔 속도대로 잘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두산에) 투수코치로 계실 때 내가 바깥쪽 코스를 잘 던졌던 걸 기억해 주시더라. 나 역시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 이번에도 중심 이동이나 밸런스 부분에서 내가 생각했던 의도를 감독님께서 바로 알아봐 주셨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보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캠프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캠프에 앞서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를 선발로 쓸 생각이다. 이영하의 경기력이 더 올라와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영하도 모범 FA 사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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