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프라이드 뛰었던 일본 스모 스타 별세…향년 5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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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종합격투기 선수이자 일본 스모 전 마쿠우치(幕内) 헨리 암스트롱 밀러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헨리는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6세까지 일본에서 성장했다. 이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이주했지만, 1987년 친척의 권유로 일본으로 돌아와 스모 세계에 입문했다. 1988년 나고야 장소에서 첫 도효를 밟았다.
헨리는 최고 순위 마에가시라 12위까지 올랐고, 2003년 규슈에서 현역 은퇴했다. 화려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격변기의 스모판에서 개성 강한 조연으로 존재감을 남겼다는 평가다.
은퇴 후 그의 선택은 파격이었다. 2004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프라이드 무대에 오른 것. 데뷔전에서는 자이언트 실바에게 패했지만, 같은 해 10월 마르 더 트윈 타이거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그는 링 위에서 "스모는 강하다"라고 외쳤고, 이 한마디는 일본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강렬한 명언으로 남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시드니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마코토 타키모토와도 맞붙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K-1, HEAT 무대에도 오르며 도전을 이어갔고, 2013년 공식적으로 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스모 체형에서 군살을 걷어낸 파이팅 바디 역시 당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부고가 전해진 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모가 이어졌다. "너무 이르다", "체구는 작아도 파워는 대단했다", "격투기 전향했을 때 몸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실바에게 암바를 당했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난다", "'스모는 강하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아사카야마 오야카타는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너무 갑작스러워서 거짓말이겠지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병원 바로 아래, 눈앞까지 와 있었다. 조금만 더 빨랐으면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함께 계속 생활해 왔다. 좋은 연습 상대였다. 밤에는 같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격투기로 전향한 뒤에도 "경기를 보러 갔었다. (걱정되어) 위가 아플 정도였다.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스모를 그만뒀는데, 또다시 혹사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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