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장혜진 "남편 월급 다 써서 무명시절 지원…차 바꿔주며 갚아"[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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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장혜진이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배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과정을 전했다.
영화 '넘버원' 개봉을 앞둔 배우 장혜진이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장혜진은 약 9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쉬었던 당시에 대해 "그만둘 때는 다시는 연기를 안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연기할 깜냥이 안 된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딜 가나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었고, 당시만 해도 예쁘거나 개성이 뚜렷해야 했는데 제 얼굴은 애매하고 평범했다. 연기라도 튀고 싶어 힘을 주면 오히려 매력이 떨어졌다. '왜 자꾸 실패하고 캐스팅이 안 될까' 고민하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 행복하고 즐거워서 평생 하겠다고 선택한 일인데, 공부를 할수록 재밌지 않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꾸 자신을 낮추게 되더라. 이러다가는 내가 없어지고 위험해지겠다 싶어 나로서 단단히 살기 위해 모든 걸 정리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연기를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장 먹고살기 위해 가장 접근하기 쉬운 마트 일을 시작했다. 마트에서 화장품을 팔다 보니 열심히 한다고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고, 그렇게 더 큰 마트와 백화점으로 옮겨가며 일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계속 허전해서 야간학교 국어 선생님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거기서 수학 선생님이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쌤' 하며 지내다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남편이 서울 회사에 취직하면서 자연스럽게 상경해 방과 후 학교 선생님 등 여러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연기를 다시 할 거란 생각은 못 했다. 남편도 제가 연기를 전공한 건 알지만 저를 배우라고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다 영화 '밀양'에서 사투리 쓰는 배우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창동 감독님은 제 대학 교수님이기도 하셨고 과거 '박하사탕' 오디션도 본 적이 있어 인사라도 드리러 갔다가 덜컥 캐스팅이 됐다"며 "그때 큰애가 세 살이었다. '이번 한 번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는데 피가 도는 것처럼 너무 신나더라. '이렇게 신나는 일을 왜 해보지도 않고 준비 과정에서 지쳐 포기했을까' 하는 생각들이 휙휙 지나갔다"고 털어놨다.
장혜진은 "남편에게 '미안한데 나 이거 계속해야 할 것 같아'라고 하니 남편이 이유를 물었고, '너무 신난다'고 하니 '그래, 계속해라'라며 지지해 줬다. '내 월급 다 써도 되니 오디션 볼 때 좋은 옷 입고 샵에도 가라'며 응원해 줬다. 친한 친구들도 돈을 모아 예쁜 구두를 사주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안 풀려서 10년 정도 단역 생활을 했다. 지칠 때도 있었지만 재밌었고, 남편은 '나 돈 버는 거 너랑 애들 쓰라고 버는 거다, 나는 낡은 거 입어도 된다'라며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해줬다"고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를 전했다.
이어 "지금은 남편에게 많이 갚아줬다. 타고 싶다는 차도 계속 바꿔주고, 좋은 옷도 사주고 있다. 남편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전했다.
그는 "남편은 지금 아들과 함께 튀르키예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둘만 보내도 안심이 되는 건 20년 넘게 쌓인 신뢰 덕분이다. 아들에게 혹시 힘들면 돌아오라고 했더니 아들이 '아빠 혼자 외롭잖아, 약속한 기간만큼 채우고 오겠다'라고 하더라. 4년 중 3년 남았다. 다행히 제가 일이 많아지면서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고 돈독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오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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