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꾀에 넘어간 다저스, 패닉의 하루… 김혜성 경쟁자, 불펜 마당쇠 한꺼번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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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가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선수 영입과 이적이 이어지면서 로스터의 변화가 생겼다. 김혜성의 경쟁자로 여겼던 선수는 한 경기도 써보지 못하고 타 팀에 뺏겼고, 2년간 불펜에서 든든한 임무를 했던 선수는 어쩔 수 없이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애슬레틱스는 최근 다저스로부터 양도선수지명(DFA)된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앤디 이바네스(33)를 클레임했다고 7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가 내·외야 백업 강화를 위해 영입했던 이바네스는 이로써 다저스 유니폼도 입어보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이바네스는 텍사스와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420경기에 나간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통산 타율 0.254, 28홈런, 128타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적은 특별하지 않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지난해에도 3루수·2루수·1루수·유격수·좌익수로 나서며 폭넓은 활용도를 자랑했다.
주전 중견수이자 특급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토미 에드먼이 지난 시즌 뒤 발목 수술을 받은 다저스는 이바네스와 1년 120만 달러에 계약하고 보험을 마련했다. 이바네스는 2루수와 유격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김혜성의 잠재적 경쟁자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가 최근 외야수 마이클 시아니를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바네스를 40인 로스터에서 빼기 위해 양도선수지명했다. 여기는 하나의 속셈이 있었다. 웨이버 기간을 통과하면 트리플A로 할당할 수 있었고, 그렇다면 백업 자원 하나를 조직에 계속 둘 수 있었다. 120만 달러를 보장받은 이바네스가 굳이 FA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애슬레틱스가 이바네스를 클레임하면서 다저스는 자기 꾀에 넘어간 셈이 됐다. 애슬레틱스는 이바네스의 계약을 그대로 승계하면서 내야를 강화했다. 다저스가 나름 공을 들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한 경기도 쓰지 못한 채 결국 타 팀으로 가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이바네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다저스가 내야와 벤치 자원이 포화된 상황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계약으로 그를 영입했을 때부터, 선수층을 유지하기 위해 웨이버를 ‘슬쩍’ 통과시키려 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했다“면서 ”이바네스는 마이너리그 배정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계약상 보장된 연봉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서비스 타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만약 웨이버를 통과했다면 그는 분명 그 배정(트리플A행)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면서 다저스의 전략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다저스의 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최근 신시내티로부터 양도선수지명된 벤 로트베트를 클레임으로 영입했다. 로트베트는 지난해 다저스의 백업 포수로 뛰면서 나름 쏠쏠한 활약을 했다. 시즌 중반 영입해 윌 스미스의 부상 공백을 잘 막아줬고, 타격과 수비 모두 기대 이상이라 다저스가 고비를 넘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시즌 뒤 자리가 없어 웨이버 공시됐고, 신시내티의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신시내티가 홈런 타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와 1년 계약을 한 뒤 로트베트를 양도선수지명했고, 다저스가 로트베트를 다시 영입한 것이다.
로트베트를 40인 로스터에 넣으려면 누군가를 빼야 했는데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다저스는 좌완 불펜 앤서니 반다를 양도선수지명했다. 반다는 2024년 다저스로 이적한 뒤 지난 2년간 119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선수였다. 지난해에는 71경기에 나가 65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했다. 다저스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그래서 반다의 양도지명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알렉스 베시아, 태너 스캇이라는 더 비싼 좌완 불펜들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한창 때보다는 못한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반다의 전략적 가치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결국 로트베트가 더 필요했고, 반다는 이제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린다. 실력도 있고 연봉도 저렴한 선수라 타 구단에서 무조건 데려갈 선수다. 다저스를 떠나는 건 기정사실이다. 다저스가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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