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합니다" 박진만의 간곡한 요청…70억 4선발에게 "이겨내 봐" 격려까지 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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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사자 군단의 4선발이 더 강해지려 한다.
사령탑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그에게 다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부탁합니다"라며 존댓말까지 섞었다. 우완 선발투수 최원태(29)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원태는 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다. 4년 최대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연봉 합계 34억원·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27경기 124⅓이닝에 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를 빚었다.
포스트시즌에는 가을 사나이로 재탄생했다. 큰 경기에 약했던 과거를 떨쳐내고 호투를 펼쳤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5-2 승리에 앞장섰다.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7-3 승리를 견인했다. 또 한 번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다.
시즌 종료 후 최원태는 일찌감치 2026년을 준비했다. 삼성의 1차 괌 스프링캠프에서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비시즌부터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며 몸을 만들었다. 지금은 투구 수를 늘리면서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중 눈에 띄는 장면도 있었다. 삼성 구단 유튜브에 따르면 최원태는 최근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때 박진만 삼성 감독이 최원태에게 왔다. "부탁합니다. 150이닝"이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 빼고! 정규시즌 150이닝"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최원태가 1군 통산 10시즌 동안 한 해 150이닝을 넘긴 적은 한 차례뿐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9년 157⅓이닝을 소화했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시즌은 세 차례 있었다.
박 감독은 "화요일에 잘 던지고 일요일에 못 던지는 모습이 있더라. 좀 이겨내 봐"라고 격려했다. 최원태는 "원래 4일 턴에 강했습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옆에서 대화를 듣던 최일언 수석코치가 "작년엔 아니었잖아"라고 짚었다.
최원태가 "화, 일요일에 승 많이 했는데"라고 하자 박 감독이 "그래. 화요일에 던지고 일요일에도 던지는 로테이션으로 넣어줄게"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최 수석코치도 "계속 넣어줘야지"라며 거들었다. 최원태는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라며 꼬리를 내렸다.
지난해 최원태가 주 2회 선발 등판한 사례는 세 번이었다. 이 중 5월 5일 월요일과 11일 일요일은 특별한 경우였다. 어린이날을 맞아 월요일에 경기가 열려 그 주만 목요일이 휴식일이 됐다.
결국 나흘간 짧은 휴식 후 주 2회 선발 등판한 것은 두 번이다. 6월 10일 화요일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긴 뒤 15일 일요일 KT 위즈전서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8월 5일 화요일 SSG 랜더스전서 5⅔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수확했지만 10일 일요일 KT전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또 패전을 떠안았다.
감독과 수석코치의 농담엔 더욱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최원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올해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발진에서 외국인 선수 두 명과 (원)태인이가 잘 던져주고, 나까지 잘하면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팀에 도움이 되려면 내가 선발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잘 책임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최원태는 "감독님도 내게 요청하셨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 다치지 않고 15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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