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맥주 들고 설친 ‘금쪽이 왕따 올스타’… 결국 290억 손절 방출 엔딩, 이게 MLB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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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닉 카스테야노스(34)는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꽤 알아주는 공격형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2013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스테야노스는 2017년 처음으로 20홈런(26홈런)을 때렸고,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21년에는 34개의 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당시 올스타는 물론 실버슬러거에 MVP 투표에서 12위까지 올랐다.
외야의 펀치력 보강이 필요했던 필라델피아의 레이더에 걸린 것도 그런 실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스테야노스는 신시내티 이적 후 2년 동안(2020~2021년) 198경기에서 48홈런, 134타점을 기록했고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평균보다 27%가 높았다. 필라델피아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그런 카스테야노스와 5년 총액 1억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하며 품에 안았다. 그러나 이런 비극적인 엔딩이 있을 줄은 그 당시 그 어떤 이도 상상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13일(한국시간) 닉 카스테야노스를 조건 없이 방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5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그것도 스프링트레이닝을 코앞에 두고 방출 통보를 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필라델피아가 마지막까지 카스테야노스를 트레이드하려고 노력했고, 연봉의 상당 부분을 부담할 의향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방출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올해 잔여 연봉 20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그대로 떠안았다. 이 정도 연봉에, 그것도 카스테야노스의 몸에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 손절한 것이다. 그만큼 필라델피아가 카스테야노스를 더 이상 안고 갈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연이 있다. 못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팀 케미스트리를 깨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카스테야노스의 공격 성적은 필라델피아 이적 후 계속 떨어졌다. 2022년은 OPS 0.694에 머물렀고, 이는 리그 평균보다도 떨어지는 것이었다. 2023년과 2024년은 어느 정도 타격 성적이 반등했지만 역시 1억 달러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래도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의 몫을 해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수비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원래 그렇게 좋은 수비수는 아니었던 카스테야노스는 2025년 들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부진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주전에서 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자주 들렸던 해다. 2022년과는 또 결이 다른 비판이었다. 2025년 147경기에서 OPS 0.694에 그쳤고, 수비는 구멍 수준이었다.
결정적인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카스테야노스는 경기 막판 교체됐다. 수비 보강을 위해서였다. 카스테야노스와 벤치의 생각은 달랐다. 카스테야노스는 교체에 불만을 품고, 랍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을 향해 따지러 갔다. 심지어 손에는 맥주가 들려 있었다.
감독의 교체 지시에 스타 선수들이 반발하는 것은 지금까지 없던 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불만이 생기고, 코칭스태프와 마찰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다 경기가 끝나고, 더그아웃 뒤의 일이다. 하지만 카스테야노스는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그것도 맥주를 들고 감독에 가려고 했다. 카메라에 잡히면 큰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동료들까지 말릴 정도였다. 동료들이 더그아웃 앞에 설치된 카메라를 황급히 가릴 정도였다.
이날 사건은 큰 화제가 됐지만, 카스테야노스는 사과하지 않았다. 이날 카스테야노스의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이들이 경기장에 직접 왔는데, 이들 앞에서 교체가 되자 더 화를 냈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이후 카스테야노스와 필라델피아의 사이는 가시밭길과 같았다. 그리고 결국 트레이드를 시도하자 안 되자, 필라델피아는 카스테야노스를 바로 방출하며 ‘본보기’를 삼았다.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선수는 아무리 고액 연봉자라고 해도 가차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만약 그 사건 하나로 끝났다고 하면 잘 봉합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시선이다. 그러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카스테야노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톰슨 감독을 대놓고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해서는 동료들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왕따가 된 카스테야노스는 쓸쓸하게 팀을 떠났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우타 자원인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영입헤 외야 한 자리를 채웠고, 카스테야노스의 자리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 카스테야노스의 향후 경력은 굉장히 불투명해졌다. 카스테야노스를 데려갈 팀은 올해 연봉을 필라델피아에서 부담하기에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만 주면 된다. 그러나 이런 사건을 뒤로 하고 품을 팀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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