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수탉에게 돌을 던져라” MLB 충격 빠뜨린 그 암호, 역사상 가장 ‘멍청한’ 선수 만들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활약한 엠마누엘 클라세(28)는 그 화려함은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 법정에 서는 피의자로 전락했다. 오랜 기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는 혐의다.
수사 이후 행정 휴직 처분이 내려지며 곧바로 메이저리그에서 격리된 클라세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에 걸쳐 수백 차례 ‘경기 조작’에 나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클라세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이미 공소를 제기했고, 오는 5월 재판이 시작된다.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는 증거는 굉장히 구체적이다. 이미 정황이 유력한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보한 상태고, 심지어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조작’ 정황이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검찰의 공소장을 입수해 클라세의 휴대 전화에 도착한 비밀스러운 암호와 클라세의 답을 공개했다. 검찰의 공소장은 총 29장 분량이며, 검찰은 “클라세가 (휴대전화 메시지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검찰은 “클라세가 2024년 포스트시즌 동안 불법 스포츠 도박 계획에 가담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클라세는 “오늘 싸움에서 첫 번째 수탉에게 돌을 던져라”는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후 “그래 물론이야, 그 수탉에게는 너무 쉬운 공이야”라는 답변을 보내기도 했다. 정황상 경기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라는 의미로 보인다. 클라세는 너무 티나지 않기 위해 “(공을) 낮게 던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추가적으로 보낸 정황도 확인됐다.
미국 스포츠베팅 산업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팔고 있는 경기 승패나 결과 관련 상품뿐만 아니라 라이브 베팅도 이뤄진다. 클라세가 마운드에 오르면 첫 타자 결과를 놓고 거액의 판돈이 오간다. 보통 클라세가 강한 투수이기에 첫 타자를 잡을 것이라는 데 돈이 걸리지만, 만약 클라세가 작정하고 안타를 맞으려고 한다면 이를 이용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또한 상품도 다양하다. 클라세의 첫 공이 94마일 혹은 95마일 이상인지 이하인지를 놓고도 베팅이 이뤄졌다. 이는 클라세가 타자 결과와 관계 없이 충분히 조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심지어 클라세는 역제안을 하기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클라세는 2023년 9월 30일에 배터에 메시지를 보내 “첫 두 마리를 죽인 뒤 3번에 걸어라. 내가 못 죽이면 걸지 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두 타자와 두 번째 타자를 처리하면, 세 번째 타자는 출루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뉴욕 동부지검은 이번 공소장에서 “클라세가 처음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투구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처음에는 2023년에서 2025년에 걸쳐 총 9개 정도의 의심 사례가 제시됐지만 검찰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의심 사례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2024년 10월 5일 열린 디트로이트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9회에도 경기 조작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엄청난 충격이다.
또한 미리 도박꾼들과 약속을 했지만 정작 경기에 나가지 못해 범행이 실행되지 않은 사례도 최소 세 차례 이상 발견됐다는 게 검찰의 공소다. 공모자들은 이를 통해 45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고, 클라세도 이에 따른 대가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세를 변호하고 있는 마이클 페라라는 “엠마누엘 클라세는 무죄이며, 추가 기소 내용에 포함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 증거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성급한 판단으로 기소가 이루어진 점이 유감스럽다”면서 “재판에서 모든 사실과 정황이 밝혀지면 그의 결백이 입증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클라세와 같은 혐의로 입건된 루이스 오르티스는 클라세와 거리를 두는 전술을 쓰면서 공동 전선이 갈라지고 있다. 오르티스 측은 “오르티스에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단 두 개의 공에 불과하다”면서 “클라세에 속았다”는 주장을 펼치며 분리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클라세와 선을 그으면서 오르티스의 혐의를 벗겠다는 주장인데, 추후 오르티스가 클라세에 대해 추가 폭로를 할 가능성도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어쨌든 클라세는 45만 달러 중 일부 커미션, 즉 자신의 연봉에 비하면 푼돈을 벌기 위해 대형 사고를 친 셈이 됐다. 클라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올랐으며 3년 연속 구원왕이기도 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총액 2000만 달러의 계약을 했고, 2027년과 2028년은 각각 10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있었다.
기량에 비하면 헐값이지만, 2028년 시즌 뒤 FA 시장에 나가면 돈방석에 앉을 것이 확실시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자신의 경력이 송두리째 날아갈 위기다. 현지에서 클라세를 두고 “역사상 가장 멍청한 선수”라고 비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도대체 왜? 한화서 퇴출 당했는데…ML 가을야구 시구자 영웅 대접, 103승 최강팀 팬들은 왜 열광할까
2026-10-05
-
아버지 감옥행→야구 포기→편의점 알바…"영웅" 극찬! 다저스 봉쇄한 투수의 '인생역전' 스토리
2026-10-05
-
"볼 따라다니면 좋은 스윙 못 해" 오타니 매일 안타는 치는데, 로버츠는 아직 못마땅
2026-10-05
-
164.3km 쾅! 역시 불펜이 더 맞는 옷인가…日 퍼펙트괴물, ML 개인 신기록 썼다 "생각보다 더 잘 나왔다"
2026-10-05
-
'162km→161km→161km' 다저스 927억 마무리 드디어 부활! 클로저 복귀 임박 "마무리 나오는 모습 볼 수 있다"
2026-10-05
-
'편의점 알바 출신' 또 사고쳤다, 연봉 총액 1위 다저스 상대로 무실점…'김하성 결장' 애틀랜타 반격의 1승
2026-10-05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메달 딸 땐 좋았지' 항저우 AG 병역혜택 받은 선수 10명 병역법 위반이라니→'경고 조치'
2026-10-02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