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쟤 엄청 잘 치잖아" 적장들도 감탄했던 이 선수…올해 어떨까? "2025년의 나보다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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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지난해 여름 올스타전이었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 사령탑들이 모여 한화 이글스 선수 한 명을 칭찬했다. 주인공은 외야수 문현빈(22)이었다.
당시 KT 구단 유튜브팀에서 이강철 KT 감독에게 마이크를 채웠다. 문현빈의 타석을 바라보던 이 감독은 "쟤 무서워. 신인 때부터 잘 쳤어요. 작년부터 잘 쳤어"라며 "엄청 어려운 타자야. 방망이를 툭 치는 데도 파워가. (공을) 잘 맞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비거리가 되게 멀리 가"라고 극찬했다. 옆에 있던 김태형 롯데 감독도 "쟤 방망이 잘 쳐요"라며 인정했다.
그 문현빈이 올해 프로 4년 차가 됐다. 그는 "2025년의 문현빈보다 더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북일고 출신인 문현빈은 2023년 한화의 2라운드 11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그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428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 47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중견수로 519이닝, 2루수로 358이닝, 유격수로 48이닝, 3루수로 1이닝 등을 두루 소화했다. 신인이지만 내야, 외야를 가리지 않고 뛰었다.
2024년 문현빈은 103경기에 나서 타율 0.277(260타수 72안타) 5홈런 47타점 29득점을 빚었다. 수비에선 2루수로 337이닝, 3루수로 119이닝, 유격수로 2이닝을 맡았다.
지난해 외야수로 완전히 전향했다. 주전 좌익수로 입지를 굳히며 876⅓이닝을 책임졌다. 중견수로 14이닝을 보탰다. 2루수와 3루수로 각 1이닝씩 뛰기도 했다.
타석에선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0(528타수 169안타) 12홈런 80타점 71득점 17도루, 장타율 0.453, 출루율 0.370 등을 선보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훌쩍 넘겼고 두 자릿수 홈런도 생산했다. 안타, 타점, 득점, 도루 등 모든 지표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썼다. 적장들이 인정할만했다.
2025시즌 종료 후 문현빈은 한국 야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를 통해 체코, 일본과 평가전에 임했다. 지난달에는 대표팀의 1차 사이판 캠프에 다녀왔다. 이어 지난 6일 공식 발표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30인에도 외야수로 안착했다.
문현빈은 사이판 캠프를 마치고 소속팀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계속해서 몸을 만들었다. 17일 한화 구단 유튜브에 따르면 문현빈의 일과는 야구장 도착 후 웨이트 트레이닝, 단체 워밍업, 베이스 러닝, 캐치볼, 수비 훈련, 점심 식사, 타격 훈련, 엑스트라(추가) 훈련, 개인 야간 훈련 등으로 가득 찼다.
덤덤히 설명하던 문현빈은 "그러다 탁구 한 판 붙을 사람 보이면 한번 붙는다. 주로 정우주와 자주 치는데 내가 다 졌다. (정)우주가 잘한다"며 미소 지었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 그는 "노력을 진짜 많이 했다. 도와주신 분들도 많다.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며 "사이판 캠프에 다녀오느라 몸을 일찍 만들었다. 나도 이제 외야수 같다는 느낌을 조금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외야 수비 훈련 당시 엄청난 강풍이 불었다. 문현빈은 타구를 놓치기도 했고, 끝까지 끈질기게 따라가 잡아내기도 했다. 금세 바람에 적응한 모습도 보여줬다.
타격 훈련 때는 스스로 "자 천천히 천천히", "고정하고 하체로 빡. 하체로 빡 쳐야지", "심플(단순)하게. 하체, 하체로만 치면 돼", "괜찮아~이 느낌이 맞다" 등을 되뇌며 집중했다.
올해 목표를 묻자 곧바로 "우승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화는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LG 트윈스의 벽에 막혀 준우승을 기록했다. 문현빈은 "정말 잘 준비해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린 뒤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렇게 한다면,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2025년도의 문현빈보다는 더 잘하는 문현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우선 3월 초 개막하는 WBC부터 잘 치러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에 돌입했다.
문현빈은 "이번 WBC가 내가 은퇴하기 전 출전하는 마지막 WBC가 될지도 모른다. 사람 일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나가서 잘해야 한다"며 "부담되기보다는 정말 좋은 기회라 본다. 성장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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