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건 마구다" 감독 발걸음까지 돌렸다…폰세 보고 독학한 루키, KT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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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무척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T 위즈 신인 투수 박지훈(19)은 현재 1군 선수단의 1차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박지훈이 불펜에서 투구하자 KT 이강철 감독, 제춘모 투수코치, 김태한 수석코치의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왔다. 대체 무슨 공을 던진 걸까.
17일 KT 구단 유튜브에 따르면 박지훈은 제춘모 코치의 조언을 들은 뒤 투구를 시작했다. 제 코치는 "정확하게 보고,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구 시 바운드도 체크했다.
박지훈은 포심 패스트볼을 먼저 점검한 뒤 킥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에서 지켜보던 이 감독이 "와 진짜 죽인다 이거. 어떻게 저리 던지냐. 조금만 높게 보고 던지면 되겠는데"라고 말했다. 곧바로 구속도 확인했다. 138.8km/h가 나왔다. 이 감독은 배터리 호흡을 맞추던 포수 한승택에게 "체인지업 던지면 (글러브를) 더 높게 대봐"라고 직접 주문했다.
박지훈이 또 한 번 킥 체인지업을 던지자 다 같이 "와…"라며 놀랐다. 이 감독은 "포크볼 같다. 이거는 마구다 야"라며 "넌 체인지업을 (포수) 마스크 보고 던져라"라고 조언해 줬다. 이후 박지훈의 엉덩이를 한 번 툭 쳐주고 다른 쪽으로 이동하려 했다.
그런데 이 감독이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체인지업 한 번만 더 던져봐라. 구경 한 번만 더 하자"라며 활짝 웃었다. 아직 투구 전인데도 "와, 와 이건 진짜"라며 계속해서 감탄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박지훈은 "총 35구를 던졌고 75% 정도 올라왔다. 만족도는 95%다"며 "나머지 5%는 조금 빠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만 제외하면 좋았던 것 같다. 변화구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킥 체인지업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체인지업이 좋다고, 약간 이렇게 꺾이는데 빠르게 떨어진다고 하셨다. 고등학생 때 코디 폰세 선수의 그립을 봤다"며 "체인지업을 구사하고 싶어 서클, 벌컨 (그립) 등을 다 해봤는데 잘 안 돼 '이거라도 해보자'라며 가볍게 던졌다. 잘 돼서 '어 이건가'라며 계속 던졌더니 내게 딱 잘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폰세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선발투수다. 영예의 KBO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은 물론 리그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1위 및 승리 공동 1위로 외국인 투수 최초의 4관왕을 달성했다.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지 고등학생이었던 박지훈은 폰세의 활약을 교과서로 삼았다.
박지훈은 "캠프에서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전주고 출신인 박지훈은 올해 1라운드 6순위로 KT에 입단했다. KT 구단은 지명 당시 "안정된 메커니즘과 밸런스로 구속 140km/h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선수다. 향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약금 2억6000만원을 안겼다.
캠프서 성장 중인 박지훈은 지난 16일 호주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에도 구원 등판했다.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총 21구로 팀의 8-7 신승에 공헌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9km/h, 최고 구속은 150km/h였다. 박지훈은 "더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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