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이 반했다, 또 한 번 속아보나… 일본 팀 1이닝 순삭, ‘애증의 유망주’ 올해는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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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진욱(24·롯데)은 롯데 팬들에게는 애증의 이름으로 남아있다. 매 시즌 항상 큰 기대를 모으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가면 그 기대치를 못 채웠다. 그게 5년 동안 되풀이됐다. 그 정도 세월이면 포기할 법도 한데, 또 그렇지 못할 정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추어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되며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진욱은 5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군 통산 136경기라는 적지 않은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통산 평균자책점은 6.40에 불과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뒀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실망감을 안겨다 준 시기가 더 길었다.
지난해에도 입대까지 미루고 의욕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1군 14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10.00까지 치솟았다. 데뷔 후 가장 1군 이닝이 적은 시즌이기도 했다.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뒷걸음질만 친 셈이다. 김진욱의 뒤를 이어 가능성 넘치는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세간의 시선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그런 김진욱이 롯데 팬들의 희망을 부풀리는 투구를 했다. 김진욱은 22일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 경기에 0-0으로 맞선 5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외국인 투수들인 제레미 비슬리(2이닝 무실점), 엘빈 로드리게스(2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김진욱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면서 올 시즌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과를 떠나 투구 내용이 굉장히 깔끔했다.
선두 와타나베를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돌려세운 김진욱은 두 번째 타자인 무라타를 상대로 최고 시속 147㎞의 제구 되는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선전했다. 한가운데가 아닌 살짝 바깥쪽에 형성된 공에 배트가 나왔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공이 배트의 힘을 이겨냈다. 구위는 물론 공 하나의 제구력이 가능했기에 얻어낸 성과였다.
자신감을 찾은 김진욱은 차노를 힘없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1이닝을 가볍게 막아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져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김진욱은 잴 것 없이 바로 승부에 들어가는 공격성을 보여준 끝에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본 롯데 팬들이 너도나도 칭찬을 할 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이날 1이닝 동안 16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81.3%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각이 좋은 커브까지 섞으면서 좋은 투구를 했다.
1차 대만 캠프 당시부터 성과가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날 외국인 투수 두 명 뒤에 바로 붙어 등판했다는 것이 롯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보여주고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상대 타자들이 김진욱을 낯설어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날 정도의 구위와 커맨드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다면 올해는 경력 최고의 시즌을 만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김진욱은 경기 후 “대만에서부터 결과가 따라와 주는 것 같다. 코치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차분하게 준비했던 것이 마운드에서 나오는 것 같다. 경기에 맞추어 컨디션을 조절하고 대만에서 준비했던 것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선수단 전체가 야구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선배님들의 말씀에 따라서 남은 기간 준비 마무리 잘 해고, 팬 분들께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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