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판 이승우' 스타성 보인다, 경희대 이준희의 무한 자신감 "페널티킥? 오히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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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잘 됐다 싶었다. 슈팅이 페널티킥으로 와준다면 내가 영웅이 되는 거 아닌가."
경남 통영에서 진행 중인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의 4강전이 끝났다. 치열한 본선과 20강부터 4강까지의 녹아웃 스테이지를 거쳐 살아남은 팀만 결승을 남겨두고 있다.
멈출 수 없는 레이스 속에서 살아남은 팀은 경희대였다. 4강까지 승리를 이어간 경희대는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희대는 지난 22일 산양스포츠파크5구장에서 열린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주대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 시간을 0-0으로 마치며 승패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의 희비는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9-8로 갈렸다.
승리의 중심에는 경희대의 선발 골키퍼 이준희가 있었다. 이준희는 후반 추가시간 아주대의 페널티킥을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도 상대의 9번째 킥을 막아 팀 승리를 견인했다. 또,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서는 강심장을 보여줬다.
극적인 승리 직후였지만, 이준희는 침착하게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오늘 서사가 우리가 질 것 같은 서사였다. 축구에는 서사가 중요도를 높인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강팀이 되려면 이런 서사 정도는 자력으로 이겨내야 하지 않나 싶다. 오늘 그런 힘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어 강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7월 태백에서 열린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에서 우승한 바 있다. 당시에도 선발로 출전한 이준희는 김병지 골키퍼상을 받으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이준희가 생각하는 '강팀'의 기준에 현재의 경희대는 정확히 부합하고 있었을까. 이준희는 "사실 여름 추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우리 팀에 변화가 많이 생겼다. 선수들이 그 속에서 어려움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다들 이겨내더라. 서로 믿으면서 믿는 방법을 배우고, 한 팀이 되는 방법을 배워서 강팀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선수단 사이에 스며든 '믿음'과 '원팀'을 강조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간담이 서늘해졌던 경희대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하다. 골키퍼에게 책임이 집중되는 장면이자 상대 키커와의 심리전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부담'을 '기회'로 받아들인 이준희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슈팅이 많이 안 왔기 때문에 저를 못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다. 마침, 잘 됐다 싶었다. 질 것 같지 않았고, 슈팅이 페널티킥으로 와준다면 제가 영웅이 되는 거고, 그런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으니까 오히려 좋았다"라며 자신의 스타성을 드러냈다.
4강 문턱을 넘은 경희대에 남은 것은 결승 무대뿐이다. 경희대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준희는 "우리 팀은 수비가 절대 안 뚫린다. 저와 장하윤, 이경원이 있어 수비가 뚫리지 않는다. 이제는 공격력까지 추가됐다. 이번 대회에는 신입생들이 더해져 막강한 공격력이 있다. 우리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공수 양면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무조건 믿고 우승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힌 이준희는 "너무 많이 말하지 않았나"라며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당당한 자신감과 스타성 뒤에 의외의 수줍음을 지닌 '슈퍼스타 지망생' 이준희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3기 나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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