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홈런 치고도 KIA서 퇴출→MLB 땅볼 머신 전락… 한국이 좋았나, 극적 반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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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은 지난해 KIA 팬덤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선수였다. 맞으면 크게 가는 힘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1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수비 활용성도 분명 팀에 도움이 됐다. 무려 35개의 홈런을 쳤다.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35개의 홈런을 쳤다면 십중팔구는 재계약이다. 특별한 개인 사정이 없다면 구단이 남아달라고 애원해야 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위즈덤은 시즌 중반부터 재계약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시즌 뒤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지나치게 떨어지는 타율, 득점권에서의 부진 때문이었다.
위즈덤은 지난해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236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떨어지는 타율을 출루율로 만회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KBO리그 투수들의 집요한 약점 공략 속에 결국 출루율도 0.321로 마감했다. 게다가 삼진(119경기 142개)도 너무 많았고, 허리에 고질적인 부상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클러치 상황에서 콘택트 능력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결국 그렇게 퇴출됐다.
위즈덤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가진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에 나갔고, 88개의 홈런을 쳤다. 20홈런 이상 시즌만 세 번이다. 빅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찾는 것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시애틀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했다. 지난해 팀의 우타 중심축이었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상황에서 보험이 필요했다.
그렇게 위즈덤은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그 길이 쉽지는 않다.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이라 시범경기에서 미친 듯한 활약이 필요한데 아직 방망이에 불이 안 붙는다.
위즈덤은 26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캔자스시티와 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원정 경기지만 제법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나온 가운데 4번 타자를 본 것이다. 그러나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0.125로 떨어졌다. 시범경기 OPS(출루율+장타율)는 0.250이다. 저조한 출발이다.
3경기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안타 하나는 단타였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도 없다. 출루율도 0.125, 장타율도 0.125다. 아직 3경기가 지난 시점이기는 하지만 땅볼이 뜬공보다 세 배가 많다. 위즈덤은 어쨌든 장타로 승부를 봐야 할 선수다. 이 기록은 그다지 긍정적인 흐름이 아니다.
위즈덤은 경기 중반 자신과 자리 경쟁을 벌이는 코너 조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조가 9회 홈런을 때리며 위즈덤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래나 저래나 찜찜하게 경기를 마쳤다.
기본적으로 좋은 타선인 시애틀은 1루에 조시 네일러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다. 3루는 브랜든 도노반이 일단 포진한다. 수아레스의 이적으로 3루와 지명타자 자리에 장타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위즈덤은 이 한 자리를 노린다. 시카고 컵스 시절에는 외야를 보기도 한 만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타격 성적이 뒤를 받쳐준다는 전제다. 아니면 다른 선수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아직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내야에 추가 영입이 없기 때문이다. 위즈덤이 좋은 활약을 한다면 극적인 개막 로스터 승선 가능성도 열려 있고, 트리플A에서 시작하더라도 훗날 콜업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타격과 장타력을 더 보여줘야 한다. 현재 구성상 당장 컷오프가 될 일은 없어 보이는 만큼, 2월 말에서 3월 중순으로 이어지는 1차 테스트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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