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오타니, ‘193㎞’ 꿈의 속도 찢었다… 오타니 이상 파워인가, 새로운 괴물 탄생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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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스프링트레이닝의 연장선상이다. 개막 로스터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수들이 아니라면, 보통 주축 선수들의 시범경기 성적은 크게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27일(한국시간)에는 한 선수의 타구 속도가 메이저리그 전체의 큰 화제를 모았다. 아직 2월, 투수들도 타자들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닐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캔자스시티가 애지중지 키우는 최고 유망주 잭 캐글리온(23)이었다.
캐글리온은 27일 미 애리조나주 솔트 리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시범경기에 선발 5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 기록 자체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지만, 화제를 모은 것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의 2루타였다.
2024년과 2025년 애리조나 메이저리그 팀에서 활약한 우완 일리버 디아스와 상대한 캐글리온은 3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한가운데 몰린 97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익수 방면의 대형 2루타를 날렸다. 이 타구의 속도는 무려 120.2마일(193.4㎞)이 나왔다.
보통 잘 맞은 타구, 하드히트의 기준은 95마일(152.9㎞)이다. 100마일(160.9㎞)이 넘어가면 조금 빠르다는 수준이고, 110마일(177㎞)이 넘어가는 것은 경기에서 비교적 특별한 타구가 된다. 115마일(185.1㎞)이 넘어가면 그날 언론에 특필된다. 그런데 120마일(193.1㎞) 이상의 타구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몇 없었다.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구축된 2015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20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를 날려본 선수는 7명에 불과했다. 힘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고라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총 16번 기록했고, 오닐 크루스(피츠버그)가 6번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도 기록한 적은 있지만 경력에서 딱 한 차례였다.
지난해에는 게레로 주니어와 크루스만이 120마일 이상의 타구를 기록했다. 이런 어마어마한 난이도의 타구가 2월 말, 시범경기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캐글리온은 이미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115마일 이상의 타구를 두 번이나 기록하고 있다.
캐글리온의 재능을 실감할 수 있다. 대학 시절부터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자,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격 재능을 모두 보유해 ‘미국판 오타니’로 불렸던 선수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의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고, 마이너리그를 1년 정도만 거친 뒤 지난해 바로 승격됐다. 마이너리그 경력이 짧지만 기록한 성적으로 봤을 때 메이저리그에서 바로 리그에 적응시키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지난해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기는 했다. 시즌 62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157에 불과했다. 다만 7개의 홈런을 치면서 힘에서는 두각을 드러냈다. 반 시즌 적응을 마친 캐글리온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212를 기록하며 확연히 나아진 모습으로 구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클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워낙 압도적인 신체조건(196㎝·113㎏)을 가진 선수로 엄청난 재능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아직 23세의 선수인 만큼 올해성적과 별개로 풀타임을 뛰며 시즌을 잘 마치면 내년부터는 폭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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