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KIA 주전 유격수는 김도영? 이범호 가능성 인정했다… MLB도 주목하는 일대 사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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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고 재능 중 하나인 김도영(23·KIA)은 입단 당시부터 포지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선수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뛰며 ‘제2의 이종범’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김도영은, 프로에 와서는 주로 3루수로 뛰었다.
신인 시즌에 유격수로 몇 경기 나간 것을 빼고는 대부분 3루에서 경력을 보냈다. 팀의 주전 유격수는 박찬호(31·두산)였다. 사실 박찬호 또한 주전을 지킬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성적을 거뒀다. 그래도 초창기에는 논란이 있었다. ‘유격수 김도영’은 김도영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자, KIA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이 제법 거셌다.
다만 이범호 KIA 감독은 2024년부터는 김도영 유격수 카드를 거의 빼들지 않았다. 박찬호의 수비력이 뛰어나고, 유격수는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이라는 논리였다. 현역 시절 역시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경험한 이 감독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였다. 오히려 3루에서 김도영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낫다고 봤다. KIA가 2024년 그 방법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하자 포지션 논란도 조금은 가라앉는 듯한 양상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면서 김도영의 포지션을 놓고 논쟁이 또 가중될 판이다. 결국은 김도영을 유격수로 써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센터라인은 국내 선수가 채우는 게 바람직하고, 외국인 선수도 유격수보다는 3루수를 찾기 더 쉽다.
그렇다면 이범호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박찬호를 잃은 이 감독도 ‘유격수 김도영’의 장래를 조금 더 폭넓게 열어두는 양상이다. 당장 올해는 아니지만, 조금씩 비중을 높여 미래에는 김도영을 주전 유격수로 활용하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감독은 ‘스포티비(SPOTV) 미리봄’과 만나 김도영의 유격수 활용 가능성에 대해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언젠가는 KIA 타이거즈 유격수를 책임을 져야 하는 선수라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대전제를 깔았다. 궁극적으로는 김도영이 유격수로 뛸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당장 ‘올해’는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같은 경우는 도영이가 유격수를 조금씩 병행해 가면서 가는 시즌으로 만들고, 그리고 도영이가 괜찮아진다고 하면 내년은 그 선수에게 그 자리가 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장기적인 구상을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망쳤다. 시즌 30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철저하게 재활을 하고, 몸의 전체적인 구성을 다시 만들며 올해를 준비하기는 했으나 아직은 구단의 불안감이 있다. 좌우 움직임이 3루수에 비해 훨씬 더 많고, 책임져야 할 수비 범위가 더 넓은 유격수다. 김도영이 일단 풀타임을 소화할 만한 몸을 되찾았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일 수 있다.
이 감독은 그런 신중론 속에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 내야수 제러드 데일을 영입했다. 데일의 기량에 만족하고 있기에 올해 1번 유격수로 활용할 뜻도 드러냈다. 그리고 김도영이 올해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점차 비중을 높여가 내년쯤에는 주전 유격수 문제를 타진하겠다는 의도다. 급하게 가기 보다는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생각이다.
김도영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시즌 시작 전부터 희망이 보이고 있다. 현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소집돼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도영은 연습경기부터 쾌조의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타격과 수비 모두 몸의 스피드가 나오는 양상이다. 비시즌 준비를 잘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도영이 증명해야 할 것은 기량이 아닌 건강한 몸이다. ‘유격수 김도영’의 가장 큰 전제조건도 기량이 아닌 신체 컨디션이다. 그런 측면에서 희망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시즌에 맞춰 몸이 더 올라온다면 구단과 선수의 불안감도 지우고, 유격수 실험도 천천히 진행될 전망이다. 향후 선수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구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사견을 전제로 “김도영의 가치를 가장 인정받을 수 있는 포지션은 역시 유격수다. 유격수 수비가 부족하다면 중견수로도 훌륭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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