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누가 줬어"-"돈 많이 벌잖아요" 한화-KT 두 타자 어떻게 친한 걸까…"좋은 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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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뜻밖의 우정을 자랑했다.
한화 이글스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스프링캠프 원정 연습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교체 출전한 최인호가 1타수 1안타 2타점을 생산했다.
최인호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경기 첫 타석을 맞이했다. 마침 오재원의 볼넷과 이도윤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득점권 찬스였다. KT 신인 투수 박지훈과 맞붙은 최인호는 2타점 우중간 적시 3루타를 터트렸다. 상대 우익수 배정대의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전력 질주했다. 단숨에 5-2로 점수를 벌렸다.
6-2로 우세하던 8회초 2사 1, 2루 상황. 최인호는 KT 투수 김정운과 상대해 볼넷을 골라냈다. 2사 만루로 기회를 연결했다. 경기 후반 투입됐지만 팀 승리에 공을 세웠다.
경기 후 최인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 초반 갑자기 한 KT 선수가 다가와 "배트 누가 줬어, 배트"라고 말했다. 외야수 최원준이었다.
최인호는 "(최)원준이 형이 방망이를 줬다. 내가 달라고 했다. 형이 돈을 많이 버니까 말해봤다"며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 동기다. 군대를 같이 다녀와 친하다. 기운을 받으려고 했는데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최원준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둥지를 옮겼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와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4년 최대 48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총 20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최인호에게 기분 좋게 방망이를 선물했다.
최인호는 "상무 시절 형은 성격이 다혈질이었다. 정의의 사도 같은 느낌이었다"며 "좋은 형이고 좋은 동기였다. 친한 사이였다. 방을 계속 같이 썼다"고 귀띔했다.
다시 야구 이야기로 돌아왔다. 최인호는 올해 1군이 아닌 2군 퓨처스팀의 일본 고치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달 18일 1군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속상하기보다는, 어느 캠프에 가든 내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 열심히 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고치 캠프에선 어떻게 지냈을까. 최인호는 "잘 쳐야 하는 상황이라 타격도 많이 했지만 외야 코치님과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수비는 자신감이라 계속 하다 보면 더 좋아진다고 하셨다"며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자신 있으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기태 코치와도 대화를 나눴다. 최인호는 "코치님께서 선수들에게 정말 잘 다가와 주신다. 여러 이야기도 해주셨다. 나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동작을 알려주실 때도 왜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 쉬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로 교체 출전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최인호는 "확실히 나가서 플레이하면 어려운데 밖에서 보면 더 쉬워 보일 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겠다',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등을 잘 생각하고 있다가 투입되면 실행하려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야 경쟁이 만만치 않다. 신인 오재원이 합류하며 더 치열해졌다.
최인호는 "당연히 동기부여가 된다. 경쟁심을 느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선수가 있으면 내가 더 잘하면 되고, 다른 선수가 못하더라도 내가 더 못하면 경기에 나갈 수 없다. 스스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를 물었다. 최인호는 "팀이 작년에 좋은 경험을 했다(한국시리즈 준우승). 발판 삼아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그러려면 뒤에서 준비하는 선수들, 뒤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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