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뛰어보고 싶다" 태극마크 단 일본인의 감동…텃세 걱정은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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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둔 한국 대표팀이 일본 오릭스와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회 준비를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8-5로 승리했다. 경기 마지막은 일본 독립리그 선수 두 명이 릴레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는데, 그중 한 명이 일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 도쿠시마 소속 투수 고바야시 타츠토였다.
23세의 고바야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것은 불과 며칠 전 연락을 받은 뒤였다.
고바야시는 “3~4일 전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이 오사카에서 치르는 평가전에 지원 멤버로 합류해 달라는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일지 몰랐다. 혹시 어색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실제 팀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그는 2일 한신 타이거스전 전 훈련부터 팀에 합류했는데, 한국 선수들은 밝고 친근한 분위기로 맞이했다는 설명이다.
고바야시는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지만 영어와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수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몇몇 선수는 일본어도 능숙해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추천 음식 이야기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는 한국 응원단도 일본인 투수에게 응원을 보냈다. 3루 측 응원석에서는 한국어로 “삼진 잡아라, 고바야시!”라는 응원이 울려 퍼졌다.
고바야시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벤치에서 일어나 공 하나하나 한 공 한 공마다 박수를 보내며 그를 응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인데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줘서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 등도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친절하게 응해줬다고 덧붙였다.
고바야시는 일본 명문 치벤 와카야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20년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4순위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입단했다. 하지만 1군 등판은 두 경기뿐이었고, 지난해 오프시즌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이후 올해 1월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와 계약해 독립리그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는 “야구에 대한 동기부여도 커졌고 더 많은 야구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프로야구를 포함해 다양한 야구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경험한 한국 야구에 대해서는 “타자들의 스윙이 강하고 투수들도 대부분 시속 150km 가까운 공을 던진다.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는 다르지만 같은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일 관계를 떠나 야구인으로서 정말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나 역시 더 높은 무대에서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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