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특훈 받았다, 드디어 손아섭이 한화로 돌아온다… ‘1년 1억’ 절치부심, 추월 레이스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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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올해 오프시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선수 중 하나는 단연 손아섭(38·한화)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 베테랑은, 예상보다 계약이 늦어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가장 지속적으로 화제를 모은 선수가 됐다.
그렇게 큰 관심을 모았으나 정작 계약은 1년 총액 1억 원, 사실상의 단년 연봉 계약에 그쳤다. 지난해 성적이 그렇게 좋지 못했던 손아섭은 아직 자신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신청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크게 고전했다. 안타 생산 능력은 인정하지만 장타력이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고, 여기에 수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협상 막판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등 손아섭 측과 한화 모두 이 실마리를 풀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은 한화에 남는 것으로 결정했다. 계약 시점이 이미 2월로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을 당시였다. 이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손아섭을 호주 멜버른의 1군 캠프로 보내는 것보다는 일본 고치의 2군 캠프로 보냈다.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었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캠프를 치르는 선수들에 비해서는 분명히 제약이 있었다. 괜히 1군에 와서 페이스가 앞서 나가는 선수들을 따라 가려다 부상이 올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차분하게 2군에서 몸을 만드는 게 나았다. 김 감독은 계약 당시 “오키나와 2차 캠프에도 부르지 않고, 한국에 들어가면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손아섭은 2군 캠프에서 성실하게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2군 캠프를 둘러본 한 구단 관계자는 “(2월 말 기준으로) 몸 상태가 70% 정도는 되는 듯 보였다”며 손아섭의 현재 컨디션이 너무 뒤처지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개막까지 아직 20일 이상이 남은 만큼 남은 30%는 충분히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김기태 코치가 손아섭에 신경을 많이 섰다”고 이야기했다.
LG와 KIA에서 감독 생활을 한 김기태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2군 타격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현재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감독이 되기 전 타격 코치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은 지도자고, 또한 자신만의 확고한 지도 철학과 매뉴얼이 있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 지도자로 기대를 모은다. 손아섭도 그 김 코치의 지도 속에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제 1군에 합류할 시간이 찾아왔다. 한화는 스프링캠프 대장정을 마치고 5일 귀국한다. 잠시 휴식을 거쳐 다시 소집, 9일과 10일에는 대전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12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저쪽(2군)에 가 있는 선수들도 봐야 한다. 매년 2군과 한 번씩 경기를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두 경기를 하게 됐다. 투수들도 던지는 개수가 있다. 9일과 10일에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손아섭도 이 경기에 출전한다”고 확인했다. 두 경기가 잡혀 있고, 두 경기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1군 코칭스태프에 그간의 성과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타격 메커니즘 등의 특별한 수정이 있었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김 감독도 이것을 중요하게 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기존 1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가 되어 있다는 점은 증명해야 한다.
김 감독은 올해 캠프의 성과 중 하나로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뽑는다. 어느 특정 포지션이 아닌, 전체적으로 다 그렇다는 만족감이다. 손아섭이 있는 외야에도 강백호와 요나단 페라자라는 지난해 없던 거물들이 가세했고, 오재원 한지윤 등 신예 선수들의 성장세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아섭은 이들과 경쟁해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따내야 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규시즌은 가능성을 타진하기보다는 당장 결과를 내야 하는 시기다. 경험과 안타 생산의 지속성에서는 손아섭이 젊은 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앞서 있다. 수비 포지션의 제약은 있지만, 만약 벤치에서 대기한다면 주자가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이만큼 상대를 압박하는 카드도 많지 않다. 손아섭 또한 아직은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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