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다음은 오현규, 이적 후 5경기 4골 ‘컵대회 8강 견인’…북중미월드컵 주전 ‘프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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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튀르키예 무대에 진출한 오현규(베식타시 JK)가 컵대회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경쟁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베식타시는 5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튀르키예 쿠파스(튀르키예 FA컵) C조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차이쿠르 리제스포르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베식타시는 조별리그 전적 3승 1무,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C조 1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또한, 베식타시는 지난해 11월 2일 페네르바체 SK와의 라이벌전 패배 이후 공식전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라는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오현규는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여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베식타시의 선발 명단을 살펴보면, 에르신 데스타노을루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수비 라인은 아미르 무리요, 에마누엘 아그바두, 티아고 잘로, 야신 외즈칸으로 구성되었다. 중원 미드필드 진영에는 오르쿤 쾨크취, 살리 우찬, 윌프레드 은디디가 포진하여 공수 조율을 맡았다. 최전방 스리톱 공격진에는 밀로트 라시차, 오현규, 주니오르 올라탄이 호흡을 맞추며 리제스포르의 골문을 겨냥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팽팽한 탐색전을 벌였다. 전반 10분, 베식타시의 라시차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리제스포르의 에르뎀 칸폴라 골키퍼가 침착하게 공을 잡아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홈팀 베식타시가 점유율을 높여가며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전반 14분, 쾨크취가 페널티 아크 정면 지역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코너킥으로 연결되었다. 전반 18분에는 올라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쾨크취가 왼쪽 사선 방향으로 침투하며 득점 기회를 모색했으나, 리제스포르 수비수 모치의 정확한 태클에 막히며 슈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원정팀 리제스포르 역시 물러서지 않고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22분, 에므레잔 불루트가 올린 크로스를 장 피에르로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베식타시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베식타시의 에르신 골키퍼가 안정적인 포지셔닝으로 공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0의 균형은 전반 27분에 깨졌다. 베식타시의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아미르 무리요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무리요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 안쪽을 강타한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식타시에 합류한 무리요의 이적 후 두 번째 골이었다. 일격을 당한 리제스포르는 2분 뒤인 전반 29분, 로이드 아우구스투의 중거리 슈팅이 베식타시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후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을 겪으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리드를 잡은 베식타시는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라시차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으로 투입했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 위치하고 있던 살리 우찬이 이 크로스를 침착하게 컨트롤한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베식타시는 전반 42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기록했으며, 그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공격 상황에서 쾨크취가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리제스포르 골키퍼 에르뎀 칸폴라가 다이빙하며 막아냈다. 하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문 앞으로 흘렀고, 최전방에서 상황을 주시하던 오현규가 상대 수비수들보다 한발 앞서 문전으로 쇄도한 뒤, 재빠른 오른발 터치로 공을 밀어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돋보인 오현규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끝까지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정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이 득점은 오현규가 베식타시로 이적한 이후 기록한 공식전 4호 골이다. 오현규는 튀르키예 리그 데뷔 직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으나 이번 컵대회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현재까지 오현규는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공식전 5경기에서 4골 1도움이라는 순도 높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직후 적응기 없이 단기간에 팀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현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반전을 3-0으로 크게 앞선 채 마친 베식타시의 얄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술적 변화를 주었다. 득점을 기록한 오현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무스타파 헤키몰루를 교체 투입했다. 이는 이미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다가오는 주말에 예정된 갈라타사라이 SK와의 중요한 리그 더비 매치를 대비하여 핵심 공격수인 오현규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얄츤 감독의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베식타시는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후반 8분, 리제스포르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 확인 결과 판정이 번복되며 베식타시는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21분에는 리제스포르의 아우구스투가 베식타시 수비 라인 뒷공간을 파고들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베식타시 골키퍼 에르신이 각도를 좁히고 나오는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베식타시는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카르탈 카이라 일마즈가 쳉기즈 윈데르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막판인 후반 추가시간, 베식타시 골키퍼 에르신의 패스 실수 상황에서 리제스포르의 지아니스 파파니콜라오우에게 만회골을 내주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고, 경기는 베식타시의 4-1 대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경기 직후 튀르키예 현지 스포츠 매체들은 오현규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하며 극찬을 쏟아냈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르 아레나'는 "베식타시에서 오현규 돌풍, 멈추지 않는다"라면서 "베식타시가 튀르키예 컵에서 리제스포르를 4-1로 꺾은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는 흑백 유니폼을 입고 치른 5번째 경기에서 4번째 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후리예트'는 "베식타스에 오현규 돌풍이 불고 있다. 멈출 줄 모른다"고 평가했으며, '파나틱'은 "베식타스의 스타 오현규가 무대에 등장해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보여줬다"며 득점 장면을 분석했다.
'아잔스포르' 역시 "베식타스의 새 영입이 훌륭한 출발을 알렸다"며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영입 사례로 오현규를 꼽았다.
베식타시는 오는 8일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최대 라이벌 구단이자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인 갈라타사라이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튀르키예 매체 '예니차흐'의 보도에 따르면, 오현규는 리제스포르전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가올 더비전에 대한 질문에 "매우 기대된다"며 짧은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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