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42인데, 48억을 받은 이유가 있다… 말투부터 달라졌다, “정말 잘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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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T는 지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외야수 최원준(29)과 4년 총액 48억 원에 계약했다. 다소간 논란이 있었던 계약이었다. 젊고, 고점을 보여준 외야수라는 점은 분명했지만 하필 FA 직전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KIA와 NC를 거치면서 시즌 126경기에 나갔지만 타율 0.242, OPS(출루율+장타율) 0.621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머물렀다. 개인 경력에서 최악의 시즌 중 하나였다. 하필 FA 자격을 앞두고 이런 성적에 그쳤으니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KT는 단순히 최원준의 ‘2025년 성적’에 주목하지 않았다. 아직 젊고 여러 가지 툴을 갖춘 선수인 만큼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렇게 48억 원 계약서를 손에 넣은 최원준은 한 가지 평범한 사실을 느꼈다고 했다. 눈앞의 목표에 부담감과 압박을 받을수록 자신만 손해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선수 평가가 1년 성적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라고 배웠다. 새로운 유니폼, 새로운 분위기와 함께 다시 뛰기 시작한 최원준은 KT 전력에 빠르게 녹아 들어가고 있다. 올해 팀의 주전 중견수, 그리고 리드오프라는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워낙 발이 빠른 선수인 만큼 일정 수준의 출루율만 담보가 되면 30도루 이상도 충분히 가능한 자원이다. KIA 시절에는 특별히 도루 개수에 목적을 두지 않았던 최원준이지만, 올해는 30도루 이상을 해보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달려들고 있다. 선수의 의욕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FA 계약을 했다고 해서 안도하지도 않았다. 앞으로 4년간 길게 보고 자신의 계약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런 최원준이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좋은 몸놀림을 선보이며 KT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하고 있다. 최원준은 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1번 리드오프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오프시즌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FA 이적으로 충분한 분위기 전환을 했음을 느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1회 시작부터 상대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도루까지 기록하면서 빠른 발을 뽐냈다. 2회에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하는 등 첫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수비수가 잡을 수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잘 맞은 타구였다.
뛸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이강철 KT 감독의 스타일에 딱 맞는 주루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KT 코칭스태프의 흡족한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송구를 보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강한 어깨를 기본으로 한 레이저 송구는 최원준의 트레이드마크다. 주자를 묶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최원준도 현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팀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첫 승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키나와에서부터 경기에 나갔기 때문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비시즌과 캠프에서 준비한 부분들을 실전에서 확인하고 싶었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루 상황에 대해서는 “그라운드에 나가면 내 빠른 발을 활용해 주루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오늘도 팀 첫 득점에 도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중점 사항을 짚었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지난해 시즌을 보낸 최원준이라면, 올해는 부끄럽지 않게 준비했다고 강조한다. 최원준은 “올해 정말 잘 준비했다”고 평소와 다른 어조를 보여주면서 “캠프와 시범 경기에서도 다치지 않고 정규 시즌에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야수로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아직 그 잠재력을 다 터뜨리지 못한 선수에 가깝다. FA 이적이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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