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3구 삼진 잡아봤어?"→"응" 체코의 오타니 삼진남 또 일본전 뜬다, 그것도 은퇴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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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구선수가 삼진 하나 잡았다고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을까? 투수가 전기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고, 삼진을 당한 선수가 '월드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체코 국가대표 투수 온드레이 사토리아는 그렇게 '오타니 삼진남'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사토리아는 지난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오타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 최고 구속이 80마일(약 128.7㎞)에도 못 미치지만 오타니와 두 번 만나 한 차례 3구 삼진을 포함해 2타수 무안타로 우위를 점했다. '너무 느려서' 못 쳤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프로야구 선수의 구속과는 거리가 있었는데, 이 느린 공이 오히려 효과를 발휘했다.
경기는 체코의 2-10 완패로 끝났지만 사토리아는 일본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경기를 마친 뒤 사토리아의 유니폼을 받았다. 체코 선수들이 여기에 사인을 해 오타니에게 선물했다. '투잡 선수'들이 주를 이룬 체코의 분전에 감동했는지, 오타니는 1라운드를 마치고 마이애미로 떠나면서 일본 대표팀이 아닌 체코 대표팀의 모자를 쓰고 공항에 나타났다.
체코는 2023년 WBC 맞대결을 계기로 일본과 야구 교류에 나섰다. 2024년에는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사토리아는 여기에도 참가했는데, 자신이 '전기기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하기도 했다. 사실은 전기회사에서 일하는 사무직이라고.
그런 사토리아가 국제대회 은퇴를 결정했다. 체코 야구협회에 따르면 사토리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6일 호주전에 등판해 48구를 던졌고, 10일 일본전에 나설 예정이다. 체코 파벨 차딤 감독은 "사토리아는 일본전에서 적어도 세 타자를 상대한다"고 예고했다.
사토리아는 호주를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3으로 끌려가던 4회 등판해 3⅔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 후에는 "우리가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해 실점했는데, 운이 없었다. 실수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리고 득점권에서 주자를 들여보내지 못했다. 볼넷을 많이 내줬고 상대는 그걸 활용했다"고 아쉬워했다.
체코는 한국에 4-11로, 호주에 1-5로 지면서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대만과 일본을 모두 꺾은 뒤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살펴야 하는데,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두 팀을 모두 잡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사토리아는 대만전 승리를 기대하며 "우리에게는 생사를 건 경기다. 대만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서 우리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얘기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사토리아를 '오타니 삼진남'으로 기억하고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사토리아는 "이번이 내 마지막 국제대회다. 내게는 멋진 보상이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해야 한다. 그들이 나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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