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결국 개막전 출전 불발? 삼성은 멀리, 길게 본다… 당장 선발 펑크는 어떻게 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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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팔꿈치 부상으로 결국 캠프를 이탈한 원태인(26·삼성)은 6일 재검진을 받았다. 지난 2월 중순 팔꿈치 굴곡근에 손상이 있다는 판정을 받은 뒤 집중 치료에 임한 원태인은 다행히 손상 부위가 90% 이상 회복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3월 8일부터는 캐치볼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후 상태에 따라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단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고, 장기 결장을 요구하는 수준도 아니라 구단이 안도하고 있다. 다만 언제쯤 1군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앞으로의 상황과 변수 제어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도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7일 원태인의 향후 투구 프로그램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박 감독은 “검진을 했는데 이제 슬슬 준비를 할 때가 됐다고 하더라. (회복이) 90%라고 이야기를 들었고,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향후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선발 투수다. 불펜 투수들에 비해 빌드업 시간이 오래 걸린다. ITP 단계까지 모두 소화한 뒤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한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이 박 감독의 강조 사항이다. 박 감독은 “급하게 할 것은 아니다. 한 번 더 통증이 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선수야 마음이 급하겠지만, 무조건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디까지나 완벽한 준비가 우선이다. 개막 이후 잠깐 빠지더라도 차라리 완벽하게 돌아와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뛰는 게 낫다. 박 감독은 “개막보다는 1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일주일, 열흘 앞당겨서 하려고 하다가 한 달을 날릴 수도 있다”면서 “정상적으로 몸 상태가 됐을 때 하려고 계획을 잡아야 할 것 같다. 한국에 들어가서 정확한 몸 상태를 한 번 더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P 단계에서 통증이 없어야 하고, 이후 시범경기나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수를 끌어올린 뒤 복귀하는 절차다. 그 과정에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겠다는 것이 삼성의 확고한 의지다. 그렇게 신중을 기하다보면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초반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에이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사실 사령탑으로서는 답답하고,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원태인은 삼성을 넘어 리그의 토종 에이스 중 하나다. 매년 정상급 성적을 꾸준하게 냈다. 지난해에도 27경기에서 166⅔이닝을 던지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라는 뛰어난 성적을 냈고, 가을 무대에서도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캠프 당시에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그래도 인내하며 기다렸고, 원태인은 그 인내에 보답한 바 있다.
원태인, 그리고 외국인 선수 맷 매닝의 부상 교체로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삼성이다. 매닝의 교체 선수도 언제 올지는 아직 미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선수를 당장 데려올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미국도 시범경기가 어느 정도 다 끝나야 풀리는 선수의 윤곽이 잡힌다. 그래서 박 감독은 일단 예비 선발 자원들을 폭넓게 준비하고, 테스트를 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5선발 경쟁을 벌였던 좌완 이승현과 양창섭은 물론, 올해 신인으로 들어온 우완 장찬희 또한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박 감독은 “장찬희가 운영 능력이나 이런 것에서 신인답지 않은 배포도 있고, 제구도 안정감이 있는 편이다”고 했다. 원태인이 돌아오고,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 선발 4명이 확정된 뒤에도 장찬희는 남은 선수들과 함께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시킨다는 구상이다.
아리엘 후라도 또한 현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파나마 대표팀에 가 있는 상황으로 당장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들어갈 선수가 마땅치 않다. 기존 선발 멤버 중에서는 최원태 하나가 남았다. 최원태 이승현 양창섭 장찬희가 선발로 돌고, 길게 던질 수 있는 불펜 자원인 임기영도 선발로 등판하는 날이 있을 전망이다. 박 감독은 “불펜 데이와 같은 형식이겠지만 선발이 없어서 임기영도 상황에 따라 선발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위기에 몰린 삼성 선발진이 기회를 얻는 선수들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더 강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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