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김혜성을 정말 아끼는구나…韓 홈런 쳤는데 박수치는 日 선수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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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윤욱재 기자] 정말 각별한 사이인 것은 분명하다.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와 '혜성특급' 김혜성(27)은 '한일전'에서 적으로 만났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 7일 일본 도쿄돔. 역시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오타니는 이날 3회말 고영표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을 폭발했다.
일본은 오타니의 홈런으로 3-3 동점을 이룬 뒤 스즈키 세이야와 요시다 마사타카의 홈런이 터지면서 2점차 리드를 획득했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김혜성이 벼락 같은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순식간에 5-5 동점이 된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혜성이 홈런을 때리자 일본 덕아웃에 있던 오타니가 김혜성을 바라보며 박수를 친 것이다. 다저스 동료인 김혜성에게 축하를 보낸 것. 이 장면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삽시간 퍼져 화제가 됐다.
아무리 친한 동료라도 국제경기에서 적으로 만나면 경기 중에 친분을 드러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달랐다.
결국 경기는 일본이 8-6으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동점이 됐어도 일본이 이길 것이라는 예감을 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세계 최고 야구선수의 레벨이기에 드러낼 수 있는 여유였을까.
경기 후 오타니는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라며 한국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혜성은 '덕아웃에서 오타니와 눈이 마주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만 짧게 말했다.
비록 홈런을 쳤지만 크게 기뻐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혜성은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당한 삼진 아웃이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내가 쳤어야 했는데 너무 아쉬운 것 같다"라는 김혜성은 "마지막 삼진을 당할 때 스윙을 하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쉽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한국인 선수가 홈런을 쳤을 때 박수를 치는 일본인 선수가 나타날 수 있을까. 어찌 됐든 보기 드문 장면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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