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마이너리거의 미친 존재감…득점권 병살타+최악의 판단까지, 너무나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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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체코전에 모든 것을 쏟아낸 것일까.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너무나도 좋지 않은 쪽으로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위트컴은 8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맞대결에 1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위트컴은 지난 5일 체코와 맞대결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이너리그에서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선수답게 체코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11-3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이런 활약에 '잘 뽑았다'라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그런데 대만전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위트컴은 이날 대만을 상대로 2회말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구린루이양(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부터 위트컴이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좋은 쪽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위트컴은 0-1로 뒤진 5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대만의 바뀐 투수 린웨이언과 맞붙게 됐는데, 0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2구째를 강제로 공략한 결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샅타를 기록했다.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감과 동시에 주자들도 모두 사라지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이후에도 위트컴의 방망에서는 기대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위트컴은 3-2로 앞선 7회말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야 볼넷을 얻어내며 그나마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출루가 득점까지 연결되진 않았으면서, 양 팀은 연장 승부로 향했다.
그런데 승부치기가 진행되는 연장에서 위트컴이 최악의 판단을 내렸다. 10회초 무사 2루에서 대만의 첫 타자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때 대기하고 있던 위트컴이 타구를 향해 빠르게 뛰어들었다. 1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면, 가볍게 아웃이 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위트컴의 선택은 1루가 아닌 3루였다. 그 결과 모든 주자들이 살아나가게 됐다.
위트컴의 아쉬운 판단에 대만은 손쉽게 무사 1, 3루 찬스를 확보했고, 스퀴즈 번트를 통해 가볍게 한 점을 뽑았다. 이 판단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순리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면, 1사 3루에서 대만이 점수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10회말 1사 3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혜성의 내야 땅볼에 홈을 파고들던 김주원이 저격을 당했다. 이 상황이 대만에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위트컴 때문에 패배했다는 것은 확대해석이다. 하지만 찬스에서 병살타, 가장 중요한 순간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대신 모험을 택한 것은 너무나도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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