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수 1안타' 급격하게 식은 방망이, 결국 고개 숙인 김혜성 "내가 안타 쳤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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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타격감이 너무나도 일찍 올라온 탓일까. 라이브 배팅, 시범경기 때와는 온도차가 너무나도 크다. 김혜성(LA 다저스)의 이야기다.
김혜성은 올해 시작이 너무나도 좋았다. 라이브 배팅 단계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고,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도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시범경기까지 그대로 연결됐다.
김혜성은 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아올랐다. 그리고 24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2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도 2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로 존재감을 뽐냈다.
마지막까지도 완벽했다. 김혜성은 WBC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선 시범경기 첫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이에 일본 언론도 김혜성을 경계대상 1호로 급부상시켰고, 한국 팬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런데 WBC 일정이 시작된 후 김혜성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체코를 상대로 한국이 11점을 뽑는 과정에서 김혜성의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지난 7일 '숙적' 일본과 맞대결에서 김혜성은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추가 안타는 없었다. 김혜성은 6-8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마츠모토 유키를 상대로 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결정구를 그대로 바라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볼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예상보다 덜 떨어지면서 스트라이크존에 안착했던 것이다.
그리고 김혜성은 8일에도 무기력했다. 대만을 상대로 9번에 배치된 김혜성은 첫 번째 타석에서 구린루이양(니혼햄)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경기를 시작하더니, 1-2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린웨이언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김혜성은 3-4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낸 후 김도영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이 기쁨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너무 조급했던 것일까. 김혜성은 4-5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몸쪽 높은 코스의 직구를 억지로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1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타구. 그래도 3루 주자 김주원이 스타트를 끊었는데, 역시나 결과는 홈에서 아웃이었다.
이후 김혜성은 어떻게든 이를 만회하기 위해 2루 베이스를 훔치며, 팀에 다시 기회를 안겼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은 패배 이후 한동안 더그아웃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눈물을 닦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고.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김혜성은 경기가 끝난 뒤 "내가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마지막에 안타 하나만 더 쳤다면 좋은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모든 팀이 철저히 준비해 온다. 우리도 준비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아쉽다. 모두가 잘해주고 있다. 이제 내가 잘하기만 하면 된다"고 고개를 숙이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책임이다. 내일(9일)은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BC에서 김혜성의 성적은 3경기 10타수 1안타 타율 0.100에 불과하다. 과연 김혜성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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