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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무서워서가 아니고요" 손주영 1이닝 교체 미스터리 풀렸다, 언제부터 느낌 안 좋았나

작성일: 2026.03.10 00:42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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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좌완투수 손주영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 류지현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좌완투수 손주영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 한국 좌완투수 손주영이 투구하고 있다.
▲ 한국 좌완투수 손주영이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회를 힘겹게 막기는 했지만, 그래도 선발투수가 1이닝 만에 교체되는 사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손주영(LG 트윈스)도 자신이 그 시나리오의 등장인물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상이 아닌 팔꿈치로 투구를 계속했다가는 '경우의 수'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었다. 스스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코칭스태프에게 지체 없이 전달했다. 한국이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하자 손주영은 그제야 숨을 돌렸다. 

손주영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C조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호주에 3점 이상 내주는 순간 승패를 떠나 1라운드 탈락이 매우 유력한 상태였다. 3점을 주고도 8강에 올라가는 방법이 없지는 않았지만, 현실성이 떨어졌다. 한국 투수들은 2점 안쪽으로 호주 타선을 봉쇄해야 한다는 미션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5점 차 이상 벌려야 하는 미션이 있는 타자들 만큼이나 큰 부담감을 안고 등판해야 했다. 

그런데 손주영이 1이닝 만에 교체되는 큰 변수가 나타났다. 안 그래도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이 많은 한국 마운드에서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은 부정적인 결말을 떠오르게 하는 좋지 않은 신호였다. 하지만 손주영도 그대로 마운드를 지킬 수 없던 이유가 있었다. 팔꿈치 불편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 손주영 ⓒ연합뉴스
▲ 손주영 ⓒ연합뉴스

경기 후 손주영은 "팔꿈치 부상이 꽤 자주 있는 편이다. 내가 던질 수 있어도 점수를 주면 안 됐다. 예방 차원에서, 100%로 못 던져서 구위가 약해지면 홈런만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코치님께 말씀드렸다. 마운드 올라가서 시간도 끌고 그랬다"고 말했다. 

2회 마운드에서 몸을 푼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시간을 벌려고 그랬다. (1회말)1아웃 때 캐치볼을 하는데 느낌이 별로 안 좋았다. 왜 그러지 생각했는데 몸을 풀면서 나도 불안하고, 내가 불안하면 점수를 줄 수 있어서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바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고집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3점 이상 주면 끝나기 때문에. 내가 호주 타자들이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 이번 대회 때 선발투수로 몸을 확실히 만들고, 이닝을 던져놓고 경기에 나갔으면 어땠을까 싶기는 하다"고 돌아봤다. 

선발 등판한 투수가 2회부터 경기를 지켜보는 마음이 편했을리 없다. 손주영은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노경은 선배가 2이닝을 책임져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진짜 계속 기도하고 간절하게 지켜봤다"며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손주영은 경기를 보며 세 번은 울었다. 그는 "(조)병현이가 던지는데 너무 힘겹게 막는 것 때문에 미안했다. 또 8강 확정됐을 때도 울었고. 라커룸에서 혼자 있을 때도 눈물이 났다"고 얘기했다. 

그러더니 "(고)우석이 9회초에 우는 거 봤다. 거의 다 울었다. 류현진 선배도 울고 빈이도 울고 다 울었다"며 자신만 눈물을 흘린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항변했다. 

한편 손주영은 2라운드에서는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매일 검진을 받는데 상태가 괜찮아서 또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극악의 경우의 수를 극복하고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극악의 경우의 수를 극복하고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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