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억에 KIA 입단' 호주 유격수 결정적 실책에 한국 웃었다…사령탑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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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윤욱재 기자]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그것은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하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한국은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단순히 호주를 이긴다고 해서 8강행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한국이 승리해도 호주, 대만과 2승 2패로 동률이 되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한국은 정규이닝 기준으로 5-0이나 6-1, 또는 7-2로 이기면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정규이닝 동안 3실점 이상 허용하면 탈락한다는 의미였다.
8회초까지 6-1로 앞서던 한국은 8회말 트래비스 바자나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만약 한국이 9회초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고 6-2로 이기더라도 2라운드 진출을 실패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에게 포기는 없었다. 9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한국은 대주자 박해민을 기용해 득점 확률을 높이고자 했다.
자마이 존스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1사 1루 상황이 이어졌고 이정후가 때린 공은 유격수 제리드 데일에게로 향하며 또 하나의 아웃카운트가 발생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데일이 2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1루주자 박해민이 3루까지 들어간 것. 이정후도 1루에서 세이프된 것은 물론이었다.
데일의 실책은 양팀의 희비를 완전히 엇갈리게 만들었다. 1사 1,3루 찬스에 나온 안현민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3루주자 박해민이 득점하면서 한국이 7-2로 달아난 것이다. 만약 데일이 실책을 하지 않았다면 박해민이 3루까지 갈 일도 없었을 것이고 안현민의 외야 플라이 타구로 득점까지 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한국은 7-2로 달아나면서 8강행 조건을 충족했고 9회말 조병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승리를 확인, 마침내 기적처럼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책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그립을 확실하게 했다면 실책이 없을 수 있었다.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서 실책이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라며 침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대만과 체코를 연파하고 '우승후보' 일본을 상대로도 1점차 접전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켰던 팀이다. 그런데 실책 하나로 한국에 8강행 티켓을 헌납했으니 호주 입장에서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진 것은 진 것이다. 8강 진출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닐슨 감독은 "대회가 이제 막 끝났기 때문에 코치진을 포함해서 리뷰를 철저히 하겠다. 불펜은 정말 좋았고 효과적으로 기능을 한 대회였다. 아직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리뷰를 하지 못해 언급하기 어렵다. 앞으로 올림픽이 있으니까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선수도 있고 교체하는 선수도 있을 거다. 리뷰를 통해 약점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마침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데일은 올해 아시아쿼터로 KIA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를 선언하고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한 박찬호의 공백을 적임자로 꼽힌다. 데일은 KIA와 총액 15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두고 한국 국가대표를 상대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른 데일이 과연 올 시즌 KBO 리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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