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36연승 붕괴…중국 환호 “10연패 선수 아냐, 이제 챔피언이다” 왕즈이와 라이벌 구도에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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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배드민턴계가 들끓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을 상대로 왕즈이(2위)가 마침내 벽을 넘어서자 "역사적인 경기"라며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연일 왕즈이가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안세영을 2-0(21-15, 21-19)으로 꺾은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마지막 포인트가 떨어진 순간 "왕즈이는 라켓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안세영은 코트 한가운데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는 자세한 묘사도 이어졌다.
중국이 특히 강조한 것은 두 가지 기록이다. 왕즈이는 그동안 안세영과 맞대결에서 10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중국 매체들은 “대진표에서 안세영의 이름만 봐도 부담이 커질 정도였다”며 “10연패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심리적인 벽과도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안세영의 기록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제대회에서 36연승을 달리며 여자 단식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중국 매체들은 “안세영은 마치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보였다”며 “누가 언제 그녀를 무너뜨릴지 궁금해하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영오픈 결승전을 앞둔 분위기도 일방적이었다는 평가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안세영이 몇 점 차로 이길지가 관심사였다”는 반응까지 나왔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왕즈이는 1게임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21-15 승리를 따냈다. 중국 매체들은 “과거처럼 조급하게 공격하지 않았고 긴 랠리로 체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이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2게임에서도 승부는 마지막까지 팽팽했다. 안세영이 무섭게 뒤쫓는 상황에서도 왕즈이가 포인트를 따내며 경기를 끝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이 순간을 두고 “10연패가 끝난 순간이자 안세영의 36연승이 동시에 무너진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중국 여자 단식이 전영오픈에서 7년 만에 정상에 오른 의미도 강조했다.
왕즈이의 여정 역시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신예 미야자키 토모카(9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고, 준결승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 야마구치 아카네(4위, 일본)를 2-0으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대회 5경기 동안 단 한 세트만 내주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중국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현지 SNS에서는 “마침내 10연패의 저주가 끝났다”, “왕즈이가 스스로의 악몽을 깨뜨렸다”, “정신력의 승리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경기 후 왕즈이는 담담한 소감을 남겼다. "안세영을 상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했다"며 "이전에는 긴 랠리를 견디지 못했지만, 오늘은 끝까지 버티려 노력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안세영이 실수를 범하기 시작했다"라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패한 안세영 역시 경쟁을 인정했다. 전영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내가 천위페이를 이기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왕즈이도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분명 포기하지 않고 달려준다는 게 오히려 고맙고, 나도 계속해서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라고 채찍질했다.
안세영의 왕즈이 인정 발언을 빠르게 전한 중국은 “새로운 라이벌 구도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왕즈이가 더 이상 ‘안세영에게 10연패를 당한 선수’로 불리지 않고,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새로운 챔피언으로 올라섰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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