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당한 오타니가 "대단한 투수" 극찬할 정도…삼성 진짜 아쉽겠다, 헤이수스 갈수록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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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갈수록 잘하는 듯하다.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 좌완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30)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일본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서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8-5 승리에 공헌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베네수엘라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을 꺾은 것은 대이변이었다.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대회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반면 일본은 사상 최초로 WBC 4강 무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헤이수스가 일본 타선을 잠재우며 흐름을 끊어준 것이 컸다. 이날 베네수엘라는 1회초와 2회초 각각 1득점을 올렸지만 1회말 1실점, 3회말 4실점해 2-5로 역전당했다. 일본 방망이에 불이 붙은 뒤 4회말 헤이수스가 출격했다.
헤이수스는 마키 슈고를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한 뒤 겐다 소스케에게 중전 안타, 와카쓰키 겐야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 2루 위기서 오타니 쇼헤이와 사토 데루아키를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베네수엘라는 5회초 마이켈 가르시아의 좌중월 투런포로 4-5 추격했다.
5회말 헤이수스는 모리시타 쇼타를 루킹 삼진, 요시다 마사타카를 2루 땅볼, 오카모토 가즈마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이어 6회초 베네수엘라 윌리어 아브레우가 우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7-5 역전을 완성했다.
헤이수스는 6회말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한 뒤 임무를 마쳤다. 투수 호세 부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 후 일본의 슈퍼스타인 오타니는 4회말 타석서 장타 등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난 것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
오타니는 "물론 모든 타석에서 원하는 결과를 내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었다. 다시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고자 끈질기게 투구하더라"며 "상대가 정말 대단했다. 만약 거기서 한 방이 나왔다면 게임이 다르게 전개됐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내 실력 부족이다"고 답했다.
여기서 언급한 상대 투수가 바로 헤이수스다. 실력을 제대로 뽐냈다.
헤이수스는 KBO리그 출신 투수다. 2024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해당 시즌을 마친 뒤 키움은 헤이수스와 이별을 결정하며 보류권까지 포기해 그를 자유의 몸으로 풀어줬다.
KT가 헤이수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헤이수스는 KT서 32경기 163⅔이닝에 등판해 9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6, 탈삼진 165개를 빚었다. 시즌 종료 후 KT는 헤이수스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둥지를 잃은 헤이수스는 미국으로 향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8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1라운드 D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투구 수 63개로 맹활약했다. WBC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팀의 11-3 완승에 기여했다. 이후 헤이수스는 디트로이트의 40인 로스터에 진입했다.
헤이수스를 지켜보던 삼성 라이온즈는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삼성은 새 외인 투수 맷 매닝과 계약을 맺었으나 매닝은 지난달 24일 2차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에 등판한 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한국으로 귀국해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팔꿈치 인대 손상이 심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삼성은 외인 교체를 결정했다.
영입 후보에 헤이수스도 있었다. 그러나 헤이수스가 너무 잘한 탓에 멀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헤이수스가 WBC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선보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갔다. 영입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며 "다른 리스트를 꾸리고 있다. (이종열) 단장님이 한국에 들어오셨으니 조만간 외인 계약을 어느 정도 정리해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수스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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