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너 때문에 졌다" 역전 홈런 맞은 日 투수, SNS 이지매…일본 선수협까지 대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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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이 탈락한 뒤 특정 선수에게 향한 온라인 비난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역전을 허용한 일본 대표팀 투수 이토 히로미를 향한 악성 댓글이 확산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5-8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일본은 WBC 2연패를 목표로 했지만 8강에서 탈락하는 예상 밖 결과를 받아들였다.
문제의 장면은 6회였다. 일본이 5-4로 앞선 상황에서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토는 선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베네수엘라 타자 윌리어 아브레유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이토는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일본 타선이 반격에 실패하면서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일본이 WBC 역사상 처음으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팬들의 실망감도 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패배의 책임을 이토에게 돌리며 그의 SNS로 몰려가 악성 댓글을 남겼다. 이토의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누구 때문에 졌는지 알고 있느냐”, “이런 투수가 사와무라상을 받을 수 있느냐”, “맞기 위해 대표팀에 뽑힌 것 아니냐”는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다른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SNS에서는 “도를 넘은 행동이라 불쾌하다”, “선수 입장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봤느냐”, “이런 댓글을 남기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이토의 게시물 댓글에는 “WBC 수고 많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응원한다”, “악성 댓글은 신경 쓰지 말고 시즌 준비 잘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선수들이 SNS에서 악성 댓글과 비난에 노출되는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토 역시 2023년 자신의 SNS를 통해 “말에도 선이 있다”며 악성 댓글에 대한 불편함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프로야구 선수 위원회도 대응에 나섰다. 선수회는 공식 SNS를 통해 “대표팀 감독과 코치, 선수들을 향한 온라인 비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일본 프로야구기구와 공동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번 패배는 이토 한 명의 책임이 아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특정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격하는 행위가 이어지자 일본 야구계 안팎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한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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