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눈 가리고 아웅'…"아즈문 부상으로 A매치 불참" 숙청론 외면→서방 외신은 "SNS가 촉발한 징계성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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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정치적 이유'로 A매치 소집에서 배제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르다르 아즈문(31·샤바브 알아흘리)을 향해 이란 언론은 "부상으로 불참하는 것이며 축구대표팀은 이미 벨기에 주필러 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로 아즈문 대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온라인 매체 'bartarinha'는 25일(한국시간) "이란 축구대표팀이 ‘에이스’ 아즈문 공백을 메울 대안을 찾았다. 벨기에 무대에서 뛰고 있는 독일 태생 공격수 드니 에케르트(29·스탕다르 리에주)가 다가오는 A매치 기간 아즈문을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독일에서 태어나 바이어 레버쿠젠 유스를 거쳐 현재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활약하는 에케르트는 이란계 아버지를 둔 이중 국적 선수다. 올해 3월 이란 시민권을 획득했다. 아즈문은 부상으로 이번 나이지리아-코스타리카 2연전에 불참한다"고 덧붙였다.
아즈문은 사실상 대표팀 구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A매치 데뷔 후 10년 넘게 이란 최전방을 책임져온 그는 메흐디 타레미(33·올림피아코스)와 함께 ‘투톱 핵심’으로 활약한 이란 축구의 상징적 존재다.
그간 아즈문의 대표팀 결장은 대부분 부상 때문이었다. 실제 직전 A매치 기간에도 러시아전에서 입은 부상 여파로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하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닌 ‘외부 변수’가 작용하면서 향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까지 불투명해졌단 분석이 나온다.
영국 ‘더 선’을 비롯한 여러 외신은 "이번 아즈문의 대표팀 낙마는 사실상 징계성 조치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최근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아즈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속 사진이었다.
그는 두바이 통치자 모하메드 빈 라시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은 장면이었다. 문제는 시점과 대상이었다. 중동 정세가 극도로 경직된 상황에서 이란과 긴장 관계에 있는 국가 지도자와 친밀한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이란 당국 시선은 냉정했다. 단순한 개인 행보로 보지 않았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판단을 내렸다.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형국에서 특정한 의도의 '메시지’를 드러낸 행동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현재 이란은 정치·군사적으로 민감한 국면에 놓여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 이후 내부 긴장이 극도로 높아졌고 주변 중동국과의 관계도 불안정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국 최고 인기 스포츠 중추인물이 적대적 기류 속 국가 지도자와 교류하는 모습은 쉽게 용납되기 어려웠다.
이란 내부 반응도 거셌다. 이란 국영 방송 원로 평론가 모하마드 미사기는 공개적으로 아즈문을 비판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자신의 위치를 면밀히 인식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공백을 메울 카드로 떠오른 인물이 바로 에케르트다.
이란계 혈통을 지닌 그는 오랜 행정 절차와 서류 심사를 거쳐 대표팀 출전 자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집을 통해 생애 첫 A매치 발탁이란 기회를 잡았다.
이란 현지에선 에케르트가 데뷔전부터 타레미와 투톱을 형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즈문-타레미’ 조합이 사라진 자리에서 새로운 공격 파트너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이란 축구가 ‘포스트 아즈문’ 체제로 빠르고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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