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북중미 월드컵 진출 실패할라' 걱정 안겼던 역대급 분노 유발자…클린스만, '우승후보' 독일 향한 조언도 "정신력,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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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결국 모든 것은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메시지의 뼈대는 달라진 게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대한민국을 지휘하던 시절 내세웠던 ‘해줘 축구’의 문법이 이번에는 고국 독일을 향해 거의 복사하듯 되풀이된다. 선수 시절의 명성은 여전히 빛나지만, 지도자로서 꺼내 드는 해법은 또다시 ‘기운’과 ‘정신력’에 머문다.
클린스만이 독일 통신사 ‘DPA’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한 처방 역시 단순하다. 월드컵 우승의 조건으로 긍정적인 마인드와 희생을 강조했다. 개인 경험에서 출발한 조언이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문제는 항상 방법이 비어 있다는 데 있다.
클린스만은 1990년 월드컵 우승의 기억을 근거로 현재 전력을 낙관하면서도 어떻게 조직하고 어떤 방식으로 극대화할지에 대한 설계는 끝내 내놓지 않았다. 결국 무게추는 다시 선수 개인에게 기운다. 지도자의 영역이 빠져나간 자리에 헌신과 인내만이 반복적으로 호출되는 구조다.
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한국 대표팀 시절과 정확히 겹친다. 전술적 디테일보다는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접근은 늘 답답함을 남겼다.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스쿼드를 들고도 아시안컵에서 조직력 부재만 도드라졌다. 이름값과 경기력의 간극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결과는 자연스레 악화됐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무기력한 흐름과 붕괴된 조직력, 막판에야 가까스로 균형을 맞추는 ‘좀비 축구’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한국 축구에 달렸다. 팬들의 피로감은 빠르게 누적됐고,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결국 조기 경질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 강등 위기의 친정 토트넘 홋스퍼를 두고 “지금은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대목은 인식이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클린스만은 월드컵을 “한 달 반 동안 이어지는 예술적인 마라톤”이라 정의하며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론은 다시 원점이다. “결국 모든 것은 선수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말과 함께 "고통과 인내를 견뎌야 한다"는 주문으로 여러 차례 선수 기량에 의존하던 태도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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