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못 잤다” 우승팀 LG 초비상 사태 넘겼다… 신민재 2번 출격, 타순은 왜 안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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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지난해 통합우승 팀으로 올해 2연패에 도전하는 LG는 28일과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다른 의미의 ‘2연패’를 했다. 타선은 그럭저럭 잘 움직였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서 두 판을 내리 내줬다.
물론 이제 시즌을 두 경기 했을 뿐이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2연패와 별개로 LG는 주말을 조마조마하게 보냈다. 바로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3·LG)의 부상 탓이었다. 치리노스는 28일 KT와 개막전에 나갔으나 1회 2사 후 소나기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1이닝 6피안타 1볼넷 6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과 함께 조기 강판을 면하지 못했다.
더 갈 수도 있었지만 1회만 던진 것은 이유가 있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있었다. 치리노스는 1회 투구를 마친 뒤 오른쪽 허리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스스로는 2회도 등판할 수 있다고 했지만. 큰 부상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염경엽 LG 감독은 2회 배재준을 올려 치리노스의 이날 등판을 마감시켰다.
다행히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 이에 치리노스도 31일 가볍게 불펜 피칭을 하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가 로테이션을 거르는 일 없이 정상 등판을 소화할 것이라 예고했다. 4월 3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나고 나니 다행이지만, 사실 초긴장 상태였다. LG는 현재 토종 에이스 중 하나인 손주영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1군 전력에 들어올 수 없다. 그렇다고 2군에서 대기가 되어 있는 선발도 마땅치 않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이야기다. 일단 손주영의 공백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인 라클란 웰스로 메운다는 복안이지만, 치리노스까지 빠지면 답이 없었다. 꼼짝 없이 불펜데이를 해야 할 판이었다.
염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염 감독은 3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놓으며 긴장했던 지난 시간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28일 경기 당시) 던질 수 있다고는 이야기를 하더라. 허리가 그래서 (공을) 누르지 못했다고 한다. 확 해야 하는데 약간 불안한 마음이 있으니 전체적으로 스피드도 떨어졌다”면서 “잘했다고 했다”고 웃어 보였다. 괜히 의욕을 앞세우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다.
개막 시리즈에서 1승을 건지지 못한 LG는 31일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에 기대를 건다. 톨허스트는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LG의 통합 우승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보여준 모습은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게 염 감독의 확신이다. 염 감독은 “작년보다 훨씬 좋다. 우리 팀의 에이스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은 90구 정도, 최대 100구 이내에서 관리를 해줄 예정이다. 당초 톨허스트가 이날 나가면 주 2회 등판을 피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손주영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나흘을 쉬고 5일 키움전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개막 2연전과 다를 것은 없다.
염 감독은 개막 2연전에서 마운드가 부진했을 뿐, 점수를 내지 못해 진 것은 아니라며 기존 라인업을 신뢰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득점을 못하는 건 아니다. 득점은 잘 나고 있는데 지키는 것을 못해서 진 것"이라고 했다. 충분히 검증된 선수들인 만큼 알아서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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