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 작전 타임, 홍명보와 같은 의견 떴다…'2-5 대패' 포체티노 감독 "경기 흐름 끊는 규정"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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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축구의 시간이 네 구간으로 쪼개지기 시작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사실상의 4쿼터제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대변화의 문턱에서 이를 온전히 해석하지 못한 지도자들이 잇따라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지난 2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벨기에에 2-5로 무너졌다. 안방에서 당한 역전 대패는 작전 타임 도입으로 달라지기 시작한 축구를 마주하는 전혀 다른 시각을 잘 보여줬다.
미국의 출발은 분명 희망적이었다. 전반 39분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며 신을 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제노 데바스트(안더레흐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균열이 생겼다. 후반에도 벨기에는 아마두 오나나(아스톤 빌라), 샤를 드 케텔라에르(아탈란타), 도디 루케바키오(벤피카) 등이 연속골을 퍼부으며 경기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승패를 가른 분기점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였다. 전·후반 각각 20분대에 주어지는 약 3분의 중단 시간은 단순한 수분 보충을 넘어 감독이 전술을 즉각 수정할 수 있는 작전타임으로 기능한다. 사실상 4쿼터제의 전초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이 규칙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끊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돔구장에서 진행된 경기 환경을 언급하며 “23도 수준의 완벽한 기온에서 굳이 경기를 멈출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여전히 쿨링 브레이크의 연장선으로 인식한 셈이다.
비슷한 장면은 한국에서도 반복됐다. 홍명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 이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짚으며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이 짧은 중단 시간을 전술적 전환의 계기로 살리지 못했고, 그 틈을 파고든 상대의 선 굵은 플레이에 주도권을 내주며 급격히 붕괴됐다.
같은 3분이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포체티노 감독이 규정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 반면 승장인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경기 중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며 “선수들과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4쿼터 변화의 본질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흐름이 끊기는 순간을 누가 지배하느냐의 문제다. 월드컵 개막을 3개월 앞두고 대격변이 일어나는 가운데 전술에 특화된 감독들의 즉흥 대응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2024년 9월부터 미국을 이끌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개최국 이점을 앞세워 월드컵 최고 성적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을 맡아 총 16경기에서 10승 1무 7패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요 대회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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