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라기보다는…" 안세영, 더 완벽해져 돌아왔다…亞선수권 40분 → 30분 순삭 행진, 16강도 2-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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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커리어의 화룡점정을 향해 달려가는 ‘셔틀콕 여왕’ 안세영(24, 삼성생명)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 정상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이번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가볍게 8강에 올라섰다.
안세영은 9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베트남의 응우옌 쭈이 린(세계랭킹 21위)을 2대0(21-7, 21-6)으로 완파했다. 전날 32강에서 싱가포르의 여지아민(32위)을 40분 만에 정리했고, 이날은 더 짧은 30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로 상대에게 흐름을 내줄 틈조차 없었다.
첫 게임부터 흐름은 완전히 안세영 쪽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고, 11-4로 앞선 채 여유 있게 인터벌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14-6에서 연속 6점을 몰아치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고, 21-7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두 번째 게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7-4 접전 구간에서 순식간에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굳히더니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정교한 헤어핀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에게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주요 무대를 모두 제패했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사실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한 조각으로, 202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을 만큼 쉽지 않았던 무대이기도 하다.
대진도 나쁘지 않다. 최대 라이벌이었던 천위페이(3위, 중국)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왕즈이(2위, 중국)와 야마구치 아카네(4위, 일본)는 반대편 블록에 자리 잡았다. 이변이 없다면 결승에서야 만날 수 있는 구도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패했던 왕즈이와의 리턴매치로 향하고 있다.
당시 안세영은 체력을 끌어올린 왕즈이의 집요한 공략에 밀리며 0-2로 완패했다. 범실과 체력 싸움에서 흔들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다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안세영은 전날 현지 '테센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복수라는 표현보다는 좋은 경쟁자로서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감정을 담지 않고 달라진 경기력으로 답하겠다는 의미를 전한 안세영은 보란듯이 초반 두 경기를 40분, 30분으로 일찍 마감해 체력 안배에도 성공했다.
이미 기록과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안세영은 정상에 서 있다. 이제 남은 건 아시아선수권 우승컵 하나다. 경기마다 더 날카로워지는 플레이를 보면 결승에서 왕즈이와 다시 만날 준비를 얼마나 치밀하게 해왔는지 읽힌다.
왕즈이 역시 안세영과 결승 맞대결을 기대하듯 32강에서는 치우핀치안(14위, 대만)을, 16강에서는 푸살라 신두(13위, 인도)를 모두 2-0으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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