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폭격' 홈런+타점 1위가 韓 출신이라니…KIA 떠나고 인생역전 스토리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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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이 모습이야말로 무력시위가 아닐까. 지난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던 패트릭 위즈덤(시애틀 매리너스)이 트리플A 전체 홈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위즈덤은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위즈덤은 데뷔 초반에는 눈에 띄는 성과들을 남기지 못했으나, 2021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106경기에 나서는 동안 무려 28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61타점 타율 0.231 OPS 0.823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은 반짝이 아니었다. 위즈덤은 2022년에도 25개의 아치를 그렸고, 2023년에도 23홈런 OPS 0.789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이어갔다. 정교함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파워 만큼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교함의 문제는 위즈덤의 발목을 잡게 됐고, 이때 KIA 타이거즈가 손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88개의 홈런을 친 선수가 KBO리그에 입성한다는 소식이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고, 그만큼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위즈덤은 지난해 35개의 홈런을 기록하긴 했으나,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142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타율 0.236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소위 '공갈포'였던 것이다. 이에 KIA는 2025시즌이 끝난 뒤 위즈덤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미국으로 돌아간 후 위즈덤의 활약이 예사롭지가 않다. 위즈덤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9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243 OPS 0.695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개막 로스터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런데 현재는 트리플A 무대를 그야말로 폭격 중이다.
위즈덤은 마이너리그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월 3경기에서만 무려 네 방의 미사일을 쏘아올리며 범상치 않은 출발을 끊었다. 그러더니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와 대결에서 5호 홈런을 기록했고, 5일 열린 더블헤더 2차전을 포함해 6일까지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리고 9일 위즈덤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위즈덤은 휴스턴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맞대결에서 호세 플루리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볼넷으로 폭주했다. 이를 바탕으로 위즈덤은 시즌 성적을 12안타 8홈런 16타점 타율 0.333 OPS 1.467로 끌어올렸다.
게다가 위즈덤은 시즌 8호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메이저리그 트리플A 양대리그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고, 타점 부문에서도 선두를 질주했다.
다만 이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위즈덤은 아직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9일 시애틀은 빅터 로블레스가 훈련 중 가슴 근육을 다치게 되자, 코너 조를 콜업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위즈덤이 콜업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외야수가 필요했던 것이 위즈덤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 모습이라면 내야에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부진한 선수가 발생하면, 위즈덤이 콜업 0순위가 될 전망이다. 오히려 KIA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 위즈덤에겐 전화위복이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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