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막았잖아' 한화 시청률 폭발시킨 그 밀당… 정우주-김서현 예방주사 다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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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던지고 나서 자기도 웃더라”
김경문 한화 감독은 비로 취소된 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7일과 8일 인천 SSG전에서의 연승을 복기했다. 여러 공신들이 있었지만, 승리를 지킨 필승조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에서의 악몽을 이겨내고 연이틀 9회를 책임진 마무리 김서현(22), 그리고 그 앞에서 셋업맨 몫을 해낸 정우주(20)는 김 감독이 뽑는 일등공신이었다.
김서현은 인천에서 악몽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1일 인천 SSG전에서 2사 후 홈런 두 방을 맞고 4실점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당시 한화는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산술적으로 남아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됐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인천 악몽에 머릿속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7일과 8일에도 사실 불안하기는 했다. 하지만 작년 마지막 경기처럼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고 팀 승리를 지켰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작년 경기를 의식하고 있었다는 말에 “맞고 안 맞고의 차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걸려 있었다”면서 “던지고 나서 자기도 웃더라. 이기는 것과 역전을 당하는 것은 내려갈 때 온도차와 분위기가 다르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우주 김서현 모두 이틀 동안 8·9회를 책임지며 어쨌든 팀 승리를 지킨 것이 향후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 감독도 “어린 두 친구, 또 모든 승리조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웬만한 게임은 하겠다는 이런 생각이 든다”며 재편된 필승조에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경기력이 한창 좋을 때의 정상궤도는 아니고, 계속해서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도 이견을 제기하기 어렵다. 두 선수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안심하기는 이르다. 김서현은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2.50의 성적이다. 정우주는 시즌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 WHIP는 2.44다.
마무리와 제1 셋업맨의 WHIP가 2.4를 넘어간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아직 표본이 크지 않지만 낙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7일과 8일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볼넷이 빌미가 돼 많은 주자들을 깔았다. 힘으로 이겨내기는 했지만, 사실 한 번만 톡 밀면 넘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안정을 찾느냐, 아니면 넘어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두 선수는 언제든지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다. 리그 패스트볼 최고수로 뽑히는 정우주는 물론, 김서현 또한 패스트볼 구위는 크게 나무랄 것이 없다. 다만 올 시즌 초반 타깃에서 빗나가는 경우들이 많이 보인다. 정우주는 8일 1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했다. 위기를 힘으로 진화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순탄하지 않았다. 김서현도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어쩌면 약간의 운이 따랐다고도 불 수 있었던 8일 경기였다. 하지만 운은 계속 따를 수 없다. 이런 WHIP가 계속 이어지면 언젠가는 호되게 당하는 경기가 온다. 두 선수는 이기는 경기에서 나가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 누군가는 선발승을 날리고, 팀은 역전패의 데미지를 받는다. 이 어린 선수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짐이 어깨 위에 올라가 있다. 가혹한 일이지만, 대신해 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사실 KBO리그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조합이다. 위닝 팀의 마무리와 제1 셋업맨이 모두 22세 이하였던 경우는 기억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20대 초반의 마무리 자체가 많지도 않았고, 고졸 2년 차에 제1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는 경우도 역시 많지 않다. 상당히 희귀한 조합이다. 구위는 충분하다. 긴박한 상황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멘탈과 정신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큰 선수로의 도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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