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공백 이렇게 메워지나… 김경문 ‘극찬’ 받은 주인공, AG 후보까지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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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에 누수가 있었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우완 한승혁과 좌완 김범수가 각기 다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지상과제가 떨어졌다.
한승혁은 어쩔 수 없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갔다. 물론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푼 것은 한화지만, KT의 의지가 더 크게 작용했다. 한화의 손을 떠난 문제였다. 김범수는 조금 달랐다.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갔다. 한화도 협상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샐러리캡 문제가 있었고, 협상이 지지부진한 끝에 3년 총액 20억 원에 KIA 이적을 결정했다.
김범수는 지난해 73경기에 나가 4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5라는 경력 최고 성적을 찍었다. 상대 주요 좌타 라인에 가장 자신 있게 붙일 수 있는 투수였다. KBO리그에 좋은 좌타자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록 이상의 가치였다. 여기서 흔들리면 다른 불펜 투수들, 특히 필승조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상당히 중요한 지점이었다.
한화는 김범수의 공백을 내부에서 메운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 차세대 선발 자원들이기는 하지만 당장 로테이션에 자리가 없는 젊은 좌완들을 눈여겨봤다. 황준서가 그랬고, 조동욱(22)이 그랬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 희망을 보고 있다. 조동욱이 필승조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년 한화의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 투수인 조동욱은 지난 2년간 1군 89경기에 뛰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68경기에서 60이닝이라는 비중 있는 몫을 했다.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에 힘을 보탰다. 때로는 길게도 던질 수 있는 선수였다. 조동욱이 더 성장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김범수의 공백을 메우고 장기적으로는 좌완 선발감을 확보하는 이상적인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지금이 그렇다.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을 평균자책점 0으로 깔끔하게 끊은 조동욱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 맹활약하고 있다. 13일 현재 시즌 8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0.158의 피안타율, 0.88의 이닝당출루허용수 모두 안정감이 있다. 탈삼진 비율이 작년 15.2%에서 23.8%로 높아졌고, 반대로 볼넷 비율은 10.2%에서 9.5%로 소폭 하락했다. 승계주자 득점 허용률도 지난해에 이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용에 안정감이 있다.
비시즌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더 키우는 동시에 몸의 스피드를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배경도 있겠지만, 포심패스트볼의 구속 또한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 워낙 구위가 좋은 선수다보니 구속 증강이 타자로서는 더 체감이 될 법하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않는다. 김 감독은 올해 초반 조동욱의 무실점 행진에 대해 “잘 던지고 있다. 일단 지금 자기 볼을 믿고 던진다. 이렇게 던지면 안 맞겠지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내용이 아마 (한화 불펜 투수 중) 가장 좋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 평가는 더 큰 믿음으로 이어진다. 초반에는 짧게 끊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 들어서는 1이닝을 다 책임지는 몫을 하고 있다.
이제 3년 차인 조동욱은 더 안정적인 경력을 위해서는 병역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올해 9월에 아시안게임이 일본에서 열리고, 이 페이스라면 좌완 불펜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좌타자 상대로 올해 피OPS가 0.343에 불과하다. 3년 차 투수지만 불펜에서 생각보다 경험도 많은 투수고, 대표팀 선발에 올해 성적이 기준이 되기에 지금 스타트는 상당히 이상적이라고 봐야 한다. 한화와 아시안게임 대표팀 불펜에 새로운 카드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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