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어" 우울증 선수에게 충격 욕설…손가락 욕으로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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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재런 듀란이 경기 도중 팬을 향해 부적절한 제스처를 취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그 배경에 팬의 도를 넘은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지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듀란은 16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5회 땅볼 아웃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과정에서 관중을 향해 손가락 욕설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보스턴은 0-6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듀란은 해당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한 팬이 나에게 ‘자살하라’고 말했다”며 “이런 일은 이제 익숙하다.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반응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반응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런 말들은 여전히 나를 자극한다”고 털어놨다.
듀란은 이미 과거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 시도 경험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솔직히 내가 정신 건강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런 반응을 불러온 것 같기도 하다”며 “이제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은 경기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굳이 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듀란의 행동 자체에 대한 비판과 함께, 팬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선수의 부적절한 제스처는 분명 문제지만, 개인의 과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 역시 용납되기 어렵다는 시선이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당시 상황을 직접 보지 못했고, 아직 영상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단 차원의 공식 대응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듀란은 지난해 경기 중 팬을 향해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전력도 있다. 반복되는 논란 속에서 선수의 감정 조절과 팬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듀란은 장타 생산 능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며, 최근 2년간 2루타 89개와 3루타 27개를 기록한 타자다. 특히 2024년에는 2루타 48개, 3루타 14개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이는 현재까지 그의 유일한 올스타 선정 시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도 2루타 41개와 3루타 13개를 기록했으며, 3루타 부문에서는 2년 연속 리그 1위에 올랐다. 득점권 상황에서는 10타점을 올리며 나름의 생산력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하락세다. 실제로 올 시즌 현재까지 듀란은 2루타 3개에 그치고 있으며, 3루타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팬페이지는 "이 때문에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인 타깃 필드에서 팬들이 그의 심리를 흔드는 데 성공한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최근 트윈스 팬들은 이런 ‘멘탈 흔들기’에 꽤 능숙해진 모습이다"고 이번 일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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