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잠실의 주인이 누군지 알려줄게"…두산 트레이드 이적생, 손아섭의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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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베테랑 타자 손아섭(38)과 LG 트윈스 선발투수 임찬규(34)는 영혼의 단짝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깊은 우정을 자랑한다.
임찬규는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에 줄곧 몸담아왔지만 손아섭은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창원의 NC 다이노스, 대전의 한화 이글스 등을 거쳤다. 14일 손아섭이 한화에서 서울팀인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며 두 선수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
손아섭은 NC에서 뛰다 지난 시즌 후반기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올해는 3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에 교체 출전한 뒤 3월 3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의 2군 퓨처스팀에 머물다 14일 두산으로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두산은 손아섭을 영입하며 한화에 좌완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을 내줬다. 손아섭은 서산에서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해 두산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임)찬규에게 전화가 왔는데 못 받았다"며 운을 띄웠다.
손아섭은 "바빠 죽겠는데 정신 못 차리고 또 놀리려고 전화한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찬규를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며 "두산도 더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나 역시 어떻게든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찬규랑 농담 따먹기 할 시간이 없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당분간 찬규 전화를 못 받을 것 같다. 야구장에서 만나게 되면 같은 잠실야구장을 쓰는 게 신기할 것 같다"며 "찬규에게 잠실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르쳐 주겠다. 정확하게 알려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과 LG는 모두 잠실을 안방으로 사용한다. 잠실 라이벌이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어떨까. 손아섭은 롯데 시절 임찬규와 맞붙어 타율 0.311(45타수 14안타) 3홈런 6타점 8득점 7볼넷 4삼진 등을 선보였다. NC 소속일 때는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을 뽐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는 다소 약했다. 타율 0.143(7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그동안 대체로 임찬규에게 강했다. 두산 선수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손아섭은 이적과 함께 서울로 이사할 예정이다. 그는 "드디어 39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서울로 간다. 팬들이 섭섭해할까 봐 대놓고 말은 못 했지만 20대 때부터 생각했던 일이다"며 "남자라면, 사나이라면 태어나서 한양으로 한 번은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 단지 그걸 표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부산 사람이다. 당연히 부산은 내게 최고의 도시다. 다만 (서울이) 궁금했다"며 "서울에 원정도 많이 왔지만 직접 살아보는 것은 또 다르다. 서울에서 자유롭게 잘 적응하겠다. 찬규가 '형은 서울 오면 인사가 안 된다'고 했는데 나도 된다는 것을 찬규에게 정확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의 다음 맞대결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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