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피 흘리며 쓰러졌다…얼굴 베인 사고, 영원히 남을 흉터에도 "지난 한 해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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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폴란드의 쇼트트랙 대표 카밀라 셀리에르(26)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소회를 전했다.
당시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이 안면을 강타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던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고통의 흔적이 아닌 생존과 성장의 상징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다짐을 밝혀 큰 감동을 선사했다.
불행한 사고는 지난 2월 말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서 벌어졌다. 셀리에르는 코너링 도중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뒤따르던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산토스의 스케이트 날이 셀리에르의 왼쪽 눈 주위를 직격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빙판 위로 선혈이 낭자할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셀리에르는 긴급히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다. 천운으로 실명 위기는 면했지만, 왼쪽 뺨과 눈 밑에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깊은 자국이 남았다. 하지만 셀리에르는 좌절 대신 감사를 선택했다. 최근 26번째 생일을 기념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림픽 당시의 사고 사진과 병원 치료 과정, 현재의 당당한 모습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
셀리에르는 게시물을 통해 "25살의 나는 사랑과 행복뿐만 아니라 고통과 좌절, 통제할 수 없는 불운을 받아들이는 법까지 인생의 모든 것을 배웠다"며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만, 나는 이전보다 훨씬 더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재활 기간 동안 셀리에르를 일으켜 세운 것은 주변의 따뜻한 연대였다. 폴란드 북부 엘블롱의 자택으로 귀가할 당시 상처 부위 악화를 우려해 비행기가 아닌 육로로 이동하는 고통스러운 여정을 견뎌야 했던 그녀를 위해 팬들과 동료들은 집 안을 꽃다발로 가득 채우며 쾌유를 빌었다. 폴란드 올림픽 위원회 역시 국가대표 의학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그녀의 복귀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셀리에르는 "나 자신보다 나를 더 믿어주고 지지해 준 소중한 사람들 덕분에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며 "지난 한 해 일어난 모든 시련과 그 속에서 발견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비록 왼쪽 얼굴의 선명한 흉터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보다 더 강인해진 정신력은 쇼트트랙이라는 위험천만한 빙판 위로 다시 돌아가려는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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